강남에 사는 아이들은 모두 든든한 부모의 지원을 받으며 무리 없이 교육을 받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상담을 하다 보면 엄마는 엄마대로 아이는 아이대로 고충이 많습니다.
부모와 아이의 생각이 서로 다른 이유
엄마는 아이가 제대로 공부하는 건지, 왜 아이의 성적이 노력만큼 안 나오는지 걱정이 태산이고 아이는 어릴 때부터 쉼 없이 받아온 사교육에 지칠 대로 지쳐 있는 상황입니다.
아이들의 교육문제로 고민하는 부모를 상대로 상담하다 보면 특히 아버지들의 질문은 한결같습니다. 어릴 때부터 모든 관심을 쏟았고, 쉬지 않고 많은 것들을 시켰는데 왜 아이들의 실력이 이 정도밖에 안 되느냐는 것입니다.
자신들은 고등학교 시절에 접어들어 뒤늦게나마 마음먹고 공부했음에도 괜찮은 대학에 들어갈 수 있었고, 현재는 번듯하게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데 자신의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최선을 다해 지원했음에도 딱히 비전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 너무 답답하다고 했습니다.
그 이유는 너무 뻔합니다. 부모님이 공부하던 시절과 현재 아이들이 처한 상황, 교육과정이 너무나 다르기 때문입니다. 내가 대학 입시를 치르던 시절에도 내신 등급이 있었습니다. 전국의 수험생들이 학력고사라는 입학시험을 치르고 그 점수와 내신 등급 두 가지를 가지고 합격이 결정되던 시절이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교육과 입시라는 건 그 형식이 같다고 똑같은 게 아닙니다. 교육과정이 달라지면 교육내용, 다시 말해 교과서 자체가 달라진다는 것을 대다수 부모들이 놓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현재 학년마다 배우는 교육과정과 교과서가 매번 달라진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아이에 대한 부모의 관심
아이들은 초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9년간의 교육과정을 마친 후 입시를 거쳐 대학생이 됩니다. 하지만 자신의 아이가 정부에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만든 교육 바코드 계획을 바탕으로 교육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부모는 드물습니다. 아무도 그런 이야기를 해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학교에서도 알아서 아이들을 잘 교육시키고 있으니 학부모님들은 그저 믿고 따라와 달라고만 이야기합니다.
학년 초에 개최되는 학부모 총회에 참석하면 1년간의 교육계획에 대해 정리된 자료집을 바탕으로 친절한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1년간의 교육계획 내용을 정확히 꿰뚫고 있으면 아이가 수업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만큼 꼭 참석해야겠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은 많지 않습니다.
이 기회를 놓쳐도 각 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교육과정 코너가 학년별로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우리 아이가 다음 학기, 다음 학년 때 어떤 내용을 공부하게 되는지 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 확인해 보는 부모도 극소수입니다.
이와 같은 부모들의 교육과정에 대한 무관심과 무지함 때문에 아이들은 공부의 중요한 포인트를 놓치게 되고 결국 사교육의 힘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초 · 중 · 고등학교별 교육과정
요즘 아이들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9년의 교육과정을 통해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 할 내용을 배우게 됩니다. 그러나 현재 고3은 10년간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입니다. 교육과정에 따라 교육의 목표와 교육내용에는 변화가 있습니다.
교과서도 교육과정에 따라 바뀌게 됩니다. 고3은 10년간 배웠으니 단순하게 얘기해 초 · 중학생 동생들보다 좀 더 천천히 진도가 나간 셈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배울 내용은 매년 더 늘어나는데 배우는 기간이 짧아졌다는 것은 빡빡한 교육 스케줄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현재 고3이 아니라면 교육과정에서 무엇이 더해지고 빠졌는지 알아보아야 하며 우리 아이가 잘 따라가고 있는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여러 가지 교육과정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으며 또한 수시로 변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학부모들이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정보에 집중해야 제대로 아이들을 교육시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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