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정의 변화는 아이들이 배우는 교과서의 변화로 이어지고 아이들은 그 내용을 배웠다고 판단한 교육과정평가원의 수능 시험을 보게 됩니다. 대학도 아이들이 배운 내용들을 중심으로 대학 입학 전형을 결정하게 됩니다.
다양한 공부가 필요한 이유
다양한 소재의 글들을 읽고 공부한 아이들의 실력을 평가하기 위해 시험이 바뀌고 있습니다. 좋은 학원과 선생님만 만나면 해결되리라는 생각은 위험합니다. 중고등학생 엄마들 중에 이과를 진학할 아이는 수학과 과학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심심찮게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대학에서 영어 성적도 과학만큼 중요하게 여깁니다. 이과생의 국어 성적은 특히 편차가 심합니다.
중학교 때부터 아이에게 주요 과목만 공부하라는 엄마들이 있습니다. 아이가 이과를 진학할 계획이면 국어, 영어, 수학, 과학만 하라고 합니다. 기타 과목인 한문, 사회, 국사, 기술가정, 음악, 미술, 체육 같은 과목들은 시험 때 거의 손대지 않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시험 감독을 가면 많은 아이들이 이 과목들을 포기하고 엎드려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아이들의 태도는 부모의 잘못이 반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과목들은 수능에서 언어영역 비교과 문제로도 나오고 사회나 과학탐구영역에서 다루어질 수 있고 더 나아가 사회생활을 하는 데 필요한 교양이 되기도 합니다.
입시와 관련된 과목만 선택하여 공부하는 생각은 고쳐야 합니다. 아이들이 하기 싫어하더라도 분명한 이유를 설명해 주고 조금씩이라도 공부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부모의 몫입니다. 혹시 자신도 하기 싫은 공부였다고 아이에게 얘기하는 것을 지례 포기하지는 않는지 스스로 되물을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들과 다양한 대화의 중요성
아이들의 교육과정에 대해 아는 것이 어렵지는 않지만 아이가 잘 적응하도록 도와주는 일은 힘이 듭니다. 아이들이 말하고 듣고 읽고 쓰는 일을 통합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서는 나름의 아이디어를 내야 합니다.
책을 읽은 아이에게 책 내용 중 생각나는 부분을 얘기하게 하면서 그 내용처럼 실생활에서 일어날 만한 일들이 없었는지 묻고 아이가 대답을 잘 못하면 한 가지쯤은 제시해주어야 합니다. 아이가 엉뚱한 예를 들어도 가만히 참고 있어야 하며 정확한 예가 될 만한 것들을 제시하며 이런 것처럼 예를 들라고 얘기하지도 말아야 합니다.
아이와 얘기를 나눈 것들을 중심으로 글을 쓰게 하려면 무척 힘이 듭니다. 아이들은 엄마와 나눈 얘기들을 글로 쓰는 일을 무척 부담스러워합니다. 그 순간 더 요구하지 말고 멈추어야 합니다. 그리고 아이와 얘기를 나누던 내용을 기억해 두었다가 다음에 비슷한 주제의 글을 쓰게 될 때 제시해 줍니다.
오랜 시간을 두고 기억하고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아이디어를 알려준다는 것은 정말 힘듭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한꺼번에 많은 것을 기대하는 일은 무리입니다. 아이는 자신이 성취한 내용을 인정받아야 계속할 수 있습니다.
한 가지라도 해낸다면 그 점을 적극적으로 칭찬하면서 얘기 나눌 관계로 발전시켜야 합니다. 아이가 어설프게 얘기하면 질문도 가끔 하고 아이가 하는 질문에 답해주다 보면 커뮤니케이션 실력이 많이 늘게 됩니다.
논술학원을 다니면 실력이 하루아침에 늘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제 상황은 그렇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제시문을 읽고 핵심내용을 찾고 그 내용을 중심으로 알아듣기 쉽게 다른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는 논리체계를 만드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학교 내신과 수능성적이 좋아도 다른 사람 앞에서 얘기하는 것이 부담되어 서울대 구술면접전형을 포기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부모들이 아직 생각이 단순한 아이들을 데리고 얘기를 하여 가르치려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이런 대화법으로는 아이들의 대화 실력을 성숙하게 만들기 어렵습니다. 어설프지만 자꾸 얘기하도록 격려해 주고 들어주는 것이 아이의 자신감을 키워줍니다. 아이가 알아듣기 쉽게 말하는 습관이 생기면 설득력 있는 글도 쉽게 쓸 수 있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쉽게 설명하는 좋은 방법으로는 ‘예 들기’가 있습니다. 아이는 이 연습을 통해 상황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데 도움을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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