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마가 귀족 스포츠로 알려진 건 오해라고 합니다. 승마를 귀족 스포츠로 인식하고 있는 건 말을 구매해 타는 ‘자마 회원’들의 경우에서 비롯된 이야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글에서는 말 구매시 필요한 말 가격과 말의 종류와 말 유지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승마에 들어가는 비용
승마 클럽의 위치와 시설에 따라 다르지만 1회 45분 승마에 드는 비용은 7만~10만 원입니다. 헬스장에서 PT를 받을 때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필드에 한 번 나가는 데 수십만 원이 드는 골프와 비교하면 오히려 저렴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필드에 나가기 위해 수백만 원을 들여 골프 클럽 및 장비를 구매해야 하는 것과 달리 승마는 몸만 가도 됩니다.
말 가격과 종류 그리고 유지 비용
말의 키는 사람처럼 발끝부터 머리까지가 아니라 앞 어깨까지의 길이로 측정합니다. 제주마의 키가 110~120cm인 것에 비해 승마에 주로 사용하는 ‘서러브레드(Thoroughbred)’는 160cm가 넘습니다.
목이라도 한껏 치켜들면 2m에 육박합니다. 게다가 지방이라고는 없어 보이는 탄탄한 근육질의 몸은 450kg이 넘습니다. 서러브레드는 경마용 말로 쓰일 만큼 빠른 속도를 자랑하지만, 힘과 체력이 약한 편입니다.
쉽게 접할 수 있는 말이 콜드블러드(Cold-blood)와 핫블러드(Hot-blood)입니다.
콜드블러드는 추운 지역에서 살던 종으로 200여 종이 넘는 말 중에서 가장 체급이 큰 편에 속합니다.
핫블러드는 중동 지역의 말로 피부가 얇고 늘씬해 몸놀림이 날렵합니다.
최근 인기를 끄는 말은 콜드블러드와 핫블러드의 교배로 탄생한 종인 ‘웜블러드(Warm-blood)’입니다. 웜블러드는 서러브레드보다 체구가 더 크고 힘이 좋습니다. 독일을 중심으로 승마가 발달한 유럽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볼 수 있는 말이기도 합니다.
일반적인 승마를 목적으로 하는 웜블러드 승마용 말 가격은 2,000만~3,000만원 선입니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타는 말은 최소 10억이 넘습니다.
편차가 있긴 하지만, 보통 말 한 마리를 유지하기 위해선 매달 200만~300만원이 듭니다. 이 비용에는 말을 먹이고 재우고 씻기는 데 드는 비용과 편자를 갈아 끼우고 날마다 적절한 운동과 조련을 하는 관리 비용을 포함한 액수입니다.
1년 유지 비용이 구매 비용을 상회하는 탓에 승마를 정기적으로 즐기는 사람 중 자마 회원의 비율은 20% 미만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