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예전부터 홍합을 즐겨 먹었습니다. 속살이 붉은빛이 돌아서 홍합(紅蛤)이라 불렀고, 맑은 물속에 사는데 조개이면서 식물처럼 뿌리가 붙어 있다고 해서 ‘담치’라고도 불렀습니다. 이 글에서는 섭과 홍합의 차이 그리고 섭의 제철이 언제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섭 홍합 차이
사실 ‘홍합’과 ‘섭’은 모두 같은 뜻이지만 언젠가부터 홍합=지중해담치가 되어 버렸고, 국내산 토종 홍합은 구별을 위해 ‘섭’이라 불립니다.
현재 우리가 먹는 홍합의 정식 명칭은 지중해담치입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지중해 원산의 수중생물입니다. 유럽에서 배 바닥에 붙어 우리 해역에까지 이동해 왔고, 강인한 적응력으로 토종 홍합보다 훨씬 더 흔한 개체가 되었습니다.
즉, 홍합은 외래종이고 섭은 국내산 토종 홍합을 뜻합니다.
섭과 홍합은 얼핏 봐도 크기에서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윤곽은 비슷하지만 일반적으로 섭이 홍합보다 2~3배 가량 큰 편입니다.
또 홍합은 90% 이상이 양식이라 대부분 껍질이 매끈한 반면, 섭은 자연상태에서 바위에 붙어 자라기 때문에 각종 이물질이 붙어 거친 편입니다. 살 맛도 섭은 단단하고 쫄깃한 반면, 홍합은 부드럽고 말랑합니다.
섭 제철
섭의 제철은 보통 11월부터 2월까지입니다. 제철에도 섭은 산출량이 적기 때문에 섭은 홍합보다는 훨씬 비싸고, 구하기도 쉽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