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을 할 때 가장 많이 쓰는 운송회사에는 포워더라는 것이 있습니다. 포워더는 선박이나 항공기 없이 운송업무를 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대신에 선박을 가지고 있는 선박회사와 항공기를 가지고 있는 항공회사를 무역회사와 연결해 주는 것이 포워더의 역할입니다.
포워더란?
포워더는 공인중개사처럼 무역회사와 선박회사(혹은 항공회사)를 중간에서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는 운송회사입니다. 그래서 보통 포워더를 운송중개회사라고 하기도 합니다.
포워더가 필요한 이유
여기서 왜 선박회사나 항공회사는 자기네들이 직접 무역회사를 상대로 영업을 하면 될 것을 왜 포워더를 끼고 하는지 의문이 드는 독자도 있을 겁니다. 이것은 ‘어느 것이 더 효율적이냐’ 하는 데서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선박회사가 가지고 있는 배는 크고 많으며 배 한 척당 실을 수 있는 화물도 엄청납니다. 항공회사도 보유한 항공기가 많고, 항공기 한 대당 실을 수 있는 화물의 양도 대단히 많습니다.
선박이나 항공기의 이런 엄청난 적재공간을 다 채우려면 영업사원을 많이 두어야 하며, 또 엄청나게 많은 영업사원을 두고 있다면 이에 대한 인건비도 대단히 부담될 것입니다.
이러한 틈새를 들어간 것이 포워더인데, 포워더는 선박이나 항공회사를 대신해서 운송영업을 합니다. 그래서 선박이나 항공회사는 포워더에게 운송료를 저렴하게 제공하고, 포워더는 제공받은 운송료에 일정한 수수료를 붙여서 무역회사에게 제공합니다
보통 선박회사나 항공회사는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등 대량으로 제품을 수출하거나 정유회사처럼 대량으로 화물을 수입하는 회사와 운송거래를 합니다.
포워더와 여행사
포워더와 비슷한 예로 여행사를 들 수 있습니다. 여행사는 항공회사에서 대량으로 항공기표를 구매합니다. 항공회사는 여행사가 표를 많이 구매하므로 표를 싸게 팝니다. 여행사는 구매한 항공권에 일정한 마진을 붙여서 일반 소비자에게 팝니다.
즉, 항공회사는 여행사를 통해 표를 많이 팔아서 좋고, 여행객은 여행사를 통해 싸게 비행기표를 사서 좋습니다.
여행사는 항공기나 선박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여행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여행사 간의 경쟁이 심합니다. 여행사는 이러한 경쟁을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서 이겨나가는데, 여행사를 통해서 여권을 발급받거나 여행지 정보 혹은 다양한 여행상품 등이 여행사가 제공하는 서비스의 일종입니다.
포워더도 여행사처럼 항공기나 선박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운송업을 할 수 있어 포워더 간의 경쟁이 심한데, 이것을 다양한 서비스로 이겨나갑니다
다양한 서비스의 일환으로 화물을 항구나 공항까지 운송할 차량이 없으면, 포워더가 트럭회사를 소개해줍니다. 아무래도 포워더는 트럭회사를 많이 이용하므로 수출입업체가 직접 연락하는 것보다는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수출화물을 컨테이너로 보낼 때도 포워더에게 컨테이너나 트레일러를 요청하면 되고, 거래하는 관세사가 없는 경우에도 포워더에게 문의하면 됩니다. 어떤 포워더는 수입지 항구나 공항에 보세창고를 두고 수금업무까지 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