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혈관을 막는다고 알려진 LDL 콜레스테롤의 증가 원인으로는 안 좋은 식습관이나 고혈압, 당뇨 등의 만성질환이 꼽힙니다. 이 글에서는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의 증상과 치료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이란?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familial hypercholesterolemia)은 LDL(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는 질환입니다.
최소한 총 콜레스테롤 290㎎/dL, LDL(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190㎎/dL가 넘는 경우로 정의되는 것이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입니다.
하지만 한국인의 경우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177 이상이면 유전 성향이 강한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의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는 연구결과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참고로 LDL 콜레스테롤의 정상범위는 일반인의 경우 수치가 130 mg/dl이하입니다.
부모 중 한 명에게서 변이된변이 된 유전자를 받아 발생하는 이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과 부모 모두에서 변이 된 유전자를 물려받아 발생하는 동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으로 나뉩니다.
또 자녀에게 50%의 확률로 유전될 수 있는데 이 질환의 유전적 특성은 일반적으로 인종과 국가에 따라 다르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의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는 병원마다 유전자 검사 능력이 다르고 현재 테스트할 수 있는 유전자 종류가 제한돼 정확한 진단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분명히 임상적으로 봤을 때 이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인데 실제 진단되는 환자는 30~40%에 불과한 것이 현실입니다.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이 어려운 이유는 유전자 검사의 특징 때문입니다. 현재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의 유전자 검사에서는 다음과 같이 세 가지를 확인합니다.
- LDL 수용체 돌연변이를 확인
- Apo B-100 유전적 결함
- PCSK9 돌연변이를 확인
위의 세 가지를 거쳐도 유전자 변이가 확인되는 환자는 30%에 불과한 것이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입니다. 또한 해외에서는 유전자 이상으로만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을 진단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증상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의 진단을 위해서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심혈관질환 병력, 가족력, 유전자 검사 등 여러 지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특히 최근까지 국내 진단 기준이 없다 보니 해외 기준을 따라왔다고 합니다.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다음과 같이 2가지입니다.
- 건황색종
- 각막환
건황색종은 인대에 콜레스테롤이 쌓여 생기는 볼록한 혹으로 빈번하게 발생하는 부위는 아킬레스건이며 무릎 앞쪽이나 팔꿈치 관절에서도 발생합니다.
각막환은 눈에 검은 눈동자 안쪽 테두리를 따라 하얀 링 형태로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증상입니다.
하지만 FH가 있다고 해서 건황색종이나 각막환이 무조건 발생하는 것이 아닌데 실제 환자 중 LDL 콜레스테롤이 250mg/dL 등 높아도 건황색종이 없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의 영향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는 임상적으로 심혈관질환에 걸릴 위험이 큽니다. 어렸을 때부터 콜레스테롤에 의한 혈관 협착을 겪기 때문입니다.
50세 이전이라도 일반 대조군에 비해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10배가량 높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은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조절되지 않는 증상이므로 전신 혈관의 동맥경화 반응이 가속화되고, 심근경색이나 협심증, 뇌경색, 뇌출혈 위험도가 높아지게 됩니다.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콜레스테롤 축적, 폐색성 동맥경화증, 조기 심혈과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치료 방법
위에서 언급했듯이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은 심혈관질환에 걸릴 위험이 크므로 치료 목적 또한 심혈관질환 예방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이를 위해선 조기 진단과 공격적인 지질강하치료가 동반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에서 이상적인 LDL 콜레스테롤 목표 수치는 기존 대비 50% 경감 및 55mg/dL 미만이거나 70mg/dL 미만입니다.
이를 위해서 치료제로는 스타틴과 에제티미브가 사용되며 약을 복용해도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하면 PCSK9 억제제를 적용합니다.
스타틴은 간에서 콜레스테롤 합성을 억제해 LDL 콜레스테롤 제거를 촉진하는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문제는 FH환자의 경우 유전자이상으로 비정상적인 LDL수용체가 존재하기 때문에 스타틴으로 LDL콜레스테롤 제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즉 고콜레스테롤혈증환자가 10~20mg의 스타틴으로 조절된다면 FH환자는 고용량 40~80mg까지 써도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떨어지지 않습니다.
PCSK9 억제제는 주기적으로 파기되고 다시 생산되는데 이때 PCSK9이 LDL 수용체를 주기적으로 파괴하며 이를 막기 위해 PCSK9 억제제를 사용해 LDL 수용체가 파기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의 보험 요건
환자의 약 30% 정도는 스타틴으로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충분히 조절되지 않아 고용량의 약물을 쓰거나 2차 치료에 쓰이는 항체치료제인 PCSK9 억제제를 사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환자들의 약 30%는 1차 약물로 이 수치에 충분히 도달하지 못해 PCSK9 억제제를 사용해야 하지만 PCSK9 억제제에 대해 급여 적용을 받으려면 유전자 검사에서 변이가 확인돼야 하는데, 실제 변이가 검출되는 환자는 30%에 불과한 것이 현실입니다.
따라서 임상적으로 이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이 의심되는 경우에도 결과가 음성이 나오면 비보험으로 약제를 쓰거나 1차 치료로 조절되는 것에 만족해야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다행히 실손보험으로 2차 치료제에 대해 어느 정도 보장을 할 수 있지만 최근 그 기준이 많이 까다로워져 환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보험 요건 때문에 환자들이 병원에 자주 내원해야 하는 등의 불편함도 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