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리맨더링이라는 용어는 미국 정치에서 선거구를 편협하게 획정하는 행위를 가리키며, 그 어원에는 특별한 역사적 배경이 깊게 녹아있습니다. 이 용어는 ‘게리(Gerry)’와 ‘맨더(mander)’의 합성어로, 이 둘은 각각 미국 건국 시기의 정치인과 서구 전설 속 괴물의 이름을 빌려 만들어졌습니다.
게리맨더링 유래
엘브리지 게리는 미국 건국 시기의 중요한 인물 중 하나였습니다. 그는 매디슨 대통령 시절 부통령을 지냈으며, 그의 이름이 게리맨더링 용어의 ‘게리’ 부분에 해당합니다.
그런데 ‘맨더’는 서구 전설 속 불을 상징하는 용 모습의 괴물인 ‘샐러맨더’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게리맨더링이란 용어는 엘브리지 게리가 1812년 매사추세츠 주지사로 재직할 때,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선거구를 획정했는데, 이 선거구가 괴물 모양을 연상시켰다는 비판을 받아 탄생했습니다.
게리멘더링 의미
선거철이 다가오면 현역 정치인들이 선거구 조정을 놓고 머리를 굴리기 시작합니다. 현역 의원들의 게리맨더링(Gerrymandering)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지난 2012년 국회가 헌정사상 최초로 게리맨더링을 합법화한 이후 매번 선거 때마다 현역 의원들은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선거구를 조정해 왔습니다.
게리맨더링으로 인해 선거를 코 앞에 둔 시점까지 선거구 획정이 되지 않아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은 자신들의 지역구가 어디인지도 정확하게 모른 채 선거운동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게리맨더링의 문제는 매번 선거 때마다 현역 의원들이 자신들이 유리한 방향으로 선거구를 찢어놓으면서 기형적인 선거구가 탄생한다는 점입니다.
이처럼 매번 반복되는 선거구 조정 문제의 가장 큰 패악은 선거에 출마하는 당사자가 직접 선거구를 조정한다는데 있습니다.
선거구제를 법률로 정하다 보니 법률을 제정하는 국회에서 선거구제를 결정하고 조정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현직 국회의원들은 다음 선거를 위해 자신에게 유리한 선거구를 조정할 수 있는 특권을 갖게 된 것입니다.
이로 인해 유권자들은 자신이 사는 동네나 바로 옆 동네가 아닌 먼 지역의 이름도 모르는 후보에게 투표를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출마 예정자들은 지역구가 사방으로 쪼개지다 보니 어느 지역에서 유세를 펼쳐야 할지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