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예금 또는 적금에 가입하는 것보다는 현명하게 조금이라도 더 많은 이자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풍차돌리기와 채권 투자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금리는 언제나 움직입니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낮을 때면 너도 나도 대출을 받아 투자를 하지만 금리가 높을 때면 대출보다는 현금 보유를 통해 투자 타이밍을 재는 것이 투자자의 습성입니다.
투자자가 아니더라도 금리가 높아질 때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은행의 예적금 상품 가입률이 높아집니다.
금리 상승기에 풍차돌리기는 기본
금리가 오를 때는 매월 새로운 예·적금에 가입해 보다 높은 이자 수익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이른바 ‘풍차 돌리기’ 재테크가 생활 자금 마련에도 도움이 되는 것입니다.
풍차 돌리기는 매월 새로운 예금이나 적금에 가입하고 만기를 1년으로 설정하면, 1년 후부터는 매달 만기가 차례로 도래하면서 원리금을 받을 수 있는 방식입니다.
이자는 생활 자금으로 사용하고 원금만 재예 치하 거나, 원리금을 모두 재 예치해 복리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예·적금 가입 시기를 분산하면 급하게 자금이 필요할 때 목돈 전체를 해지하지 않아도 돼 유동성을 높인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만일 여유 자금이 1억원 있고 매월 1,000만 원씩 연 3% 예금에 가입할 수 있다면 1년 후부터 매월 세전 30만 원의 이자소득이 나오는 셈입니다. 만기 재예치가 계속된다면 매월 멈추지 않는 현금 흐름이 발생합니다.
적금 ‘선납이연’ 활용하여 이자 두 배 챙기기
적금을 활용한 ‘선납이연’ 방법은 선납일수와 이연일수를 맞춰 적금 만기일과 이자가 변경되지 않도록 하는 방법입니다. 목돈이 없어도 이자 극대화를 노릴 수 있는 재테크 방법으로 주로 활용됩니다.
예를 들어, 600만~700만원가량의 목돈을 가진 고객이 매월 50만 원을 불입하는 1년 만기 적금을 들 경우, 연 금리가 5%면 12개월 후에는 목돈 600만 원에다 세후이자로 약 13만 7,400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선납이연 방식을 적용할 경우 가장 보편적으로 이용하는 ‘6-1-5’ 방식에 따라 적금 첫 달에 6개월 치인 300만 원을, 일곱 번째 달에 50만 원, 마지막 달에 5개월 치인 250만 원을 불입하면 만기일도 지연되지 않고 매달 불입하는 방식과 같은 이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 방식을 이용할 경우 목돈이 부족하더라도 월 100만원짜리 1년 만기 적금에 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첫 달에 600만 원, 일곱 번째 달에 100만 원, 마지막 달에 500만 원을 넣는 방식인데, 열두 번째에 낼 자금이 다 소진되더라도 마지막 달에 예·적금담보대출을 받아 한 달 정도의 이자만 내고도 만기일을 지킬 수 있는 것입니다.
보통 예·적금담보대출은 고객 담보금의 90~95% 대출을 받을 수 있는데 원래 가진 목돈만으로 적금을 운용해 얻을 수 있었던 이자 13만7,400원보다 약 두 배 많은 27만 5,000원의 이자를 얻을 수 있습니다.
‘1-11’을 이용하면 ‘정기예금 풍차돌리기’ 재테크도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600만 원 여윳돈이 있으면 적금 첫 달에만 50만 원을 넣고, 7번째 달에 550만 원을 불입하는 방식입니다. 이때 첫 달에 남은 500만 원을 6개월 만기의 정기예금에 넣어 또 다른 이자를 챙길 수 있습니다.
금리상승기에는 채권 투자도 함께
금리가 오르는 시기에는 채권 투자도 고려할 만합니다. 채권 투자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은 이자수익과 시세차익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채권의 사전적인 의미는 정부, 공공기관, 특수법인 등과 주식회사의 형태를 갖춘 기업이 비교적 거액의 장기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일종의 차용증서로 원리금의 상환기간이 미리 정해져 있는 기한부 증권입니다.
채권투자는 채권을 보유함으로써 이자소득과 자본소득을 얻을 수 있고 정부나 공공단체, 금융회사 및 주식회사 등에 의해 발행됩니다. 발행기관의 신용등급 등에 의해 정보 공개가 이루어져 비교적 안정성이 높은 편입니다.
채권의 표면금리에 따라 정기적으로 지급하는 이자수익은 고정돼 있는 반면, 채권 가격이 변동하면서 시세차익 혹은 시세 차손이 발생합니다.
이자를 나누어 지급하는 이표채의 경우, 표면금리는 채권에 표기된 지급 이자율을 뜻합니다. 정기적으로 받을 수 있는 이자가 애초에 확정되는 것입니다. 채권은 한국거래소(장내)나 증권사(장외)를 통해 자유롭게 매매됩니다.
개별 채권에 투자해 만기까지 보유하면, 만기 이전의 채권가격 변동과 상관없이 최초 투자 시점의 수익률을 확정할 수 있습니다.
금리가 고점일 때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유리한데, 표면금리가 높기 때문에 비교적 많은 이자소득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또 이후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채권 가격이 상승하는 데 따른 시세 차익도 도모할 수 있습니다.
채권은 발행사가 파산하지 않으면 만기 때 원리금을 받을 수 있으므로 신용등급이 양호한 채권을 선별할 필요가 있습니다. 채권의 신용등급은 AAA부터 D까지 부여되는데 BBB- 이상을 투자적격 등급이라고 하고, 그 미만을 투기등급으로 봅니다.
보험사 후순위 채권은 주로 자본을 확충하기 위함입니다. 채무변제 순위가 일반채권보다 밀리며, 일정 기간이 지난 후 발행사가 조기 상환할 수 있다는 점을 숙지해야 합니다.
증권시장에서 발행되고 유통되는 채권의 종류는 매우 다양한데, 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는 개인의 투자 관심이 높습니다.
회사채는 국공채보다 위험도가 높은 만큼 표면 금리도 높은 편입니다. 회사채 발행금리가 은행 예·적금 금리를 웃돌면 기업에게는 불행이지만 개인에게는 안정적인 수익 확보 면에서 매력적인 투자대상이 됩니다.
대다수 회사채는 3개월마다 이자를 지급하는데, 이자를 지급하는 달이 다른 채권 3개에 투자하는 경우 매월 현금 흐름을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높은 유동성과 안정성이 장점인 국고채는 다른 채권 상품에 비해 금리가 낮은 편이나 금리 인상기 전에 발행되어 이자쿠폰 금리가 낮고 만기가 얼마 남지 않은 국고채는 절세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국고채는 큰 이자소득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 매매차익을 볼 수 있는 가능성은 높습니다.
채권투자에는 투자위험도 존재합니다. 일반적으로 채권 가격은 시장금리 및 발행자의 신용의 변동에 영향을 받습니다. 따라서 시장 가격 변동에 따라 원금 손실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발행자의 재무상태가 악화될 경우 원금과 이자의 지급불능 상태가 되는 채무불이행 위험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낮은 국채는 수익률이 낮고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높은 회사채는 높은 수익률을 나타내는데 이 때의 수익률 차이를 ‘채무불이행 프리미엄’이라고 합니다.
채권은 일반적으로 만기가 길수록 수익률도 상승합니다. 이때 장기채권 수익률에서 단기채권 수익률의 차이를 ‘수익률 스프레드’라고 합니다.
경기가 침체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은 경우, 단기 수익률보다 장기 수익률이 낮아지는 장단기 수익률 역전 현상이 빚어지기도 합니다.
채권 투자에서 발생하는 두 가지 수익 중 이자소득에는 15.4%의 이자소득세가 부과되지만 채권의 매매차익은 주식과 마찬가지로 과세 대상이 아니라서 절세의 효과도 보면서 매매차익으로 인한 수익률을 높이는 전략이 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채권은 주식 투자와는 달리 장기간 자금이 묶이는 투자상품이라서 장기투자에 적합한 상품이라는 점과 주식거래처럼 거래가 자주 일어나지 않아 유동성도 잘 따져서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만기가 없는 영구채: 코코본드
금융지주회사와 은행이 발행하는 코코본드는 회사채처럼 3개월마다 이자를 지급하지만 만기가 없는 영구채입니다. 발행사에 지급불능 위기가 발생할 경우 변제순위가 ‘후순위’보다 더 뒤인 ‘후후순위’ 채권입니다.
코코본드는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 비대면으로 편리하게 소액 투자(1,000원, 1만원, 10만원 등)할 수 있는데, 보통 5년 뒤 발행사가 채권을 되사주는 콜옵션 조건이 붙는다는 점에서 여유자금을 묻어둔다는 생각으로 투자할 만합니다
부자들이 좋아하는 채권: 국고채
국고채는 안전성, 수익성, 유동성 3박자를 갖춘 최우량 채권입니다. 금리 상승기에 안전자산으로서 높은 신용도뿐만 아니라 수익률 측면에서도 눈 여겨보는 투자처가 됩니다. 유동성 측면에서는 투자자들이 가장 현금화하기 쉬운 채권으로 꼽힙니다.
특히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 등 고액 자산가의 경우 절세 차원에서 고금리 채권보다는 비과세 수익을 통해 실질 수익률을 높이는 채권을 선호합니다. 이자는 과세 대상이지만, 자본이득은 비과세 수익이라는 점을 활용해 매매차익을 노리는 전략입니다.
환차익 노릴 수 있는 해외채권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생기면 달러 채권의 인기가 높아집니다. 미국 국채는 이 같은 수요에 딱 맞는 금융자산입니다. 즉 이자수익과 시세차익(금리 하락시 매도할 경우)이라는 두 수익에 더해 달러 강세가 이어진다면 환차익을 추가로 노려볼 수 있습니다.
간접투자상품 가운데 ‘TIGER 미국달러단기채권액티브 ETF’에 자금이 대표적입니다. 이 ETF는 미국 국채뿐만 아니라 미국 우량 투자등급 회사채, 국내 공공기관이 발행한 달러표시 채권(KP물) 등 잔존 만기가 짧은 채권으로 자금을 운용합니다.
이에 반해 브라질 국채 등 개발도상국이 발행하는 채권은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지만 현지 통화가치의 변동에 따라 투자수익률이 달라진다는 점에서 유의해야 합니다.
신흥국 채권의 표면금리가 아무리 높더라도 채권 만기 상환 시점 또는 매도 시 환차손이 생기면 실질 투자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해외채권은 경제기반이 튼튼해 자본유출 우려가 없는 국가의 채권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물가연동국채는 인플레 헤지 수단
물가 상승기에 투자자는 명목 수익률보다 실질 수익률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보통의 채권은 물가 상승에 속수무책인 편입니다. 그래서 물가 상승률보다 높은 수익률을 주는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앞으로 물가 상승세가 이어진다고 예상하면 물가연동국채(TIPS)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물가가 오르는 만큼 원리금이 늘어나는 채권입니다.
만기에 정부가 원금을 보장하는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입니다. 물가연동국채 투자도 간접투자상품 활용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