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서 거주하는 사업가가 암으로 숨진 80대 여성을 냉동인간으로 만들었는데 이것이 대한민국 1호 냉동인간이 탄생한 순간입니다. 이 글에서는 냉동인간의 정의와 냉동인간의 사례 그리고 냉동인간의 과학적 원리와 냉동인간을 만드는 방법 등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냉동인간 정의와 냉동인간 사례
냉동상태로 보존된 사람을 냉동인간이라 부릅니다. 미래의 의료 기술이 발달할 것을 전제로 인간의 사체를 영하 196℃의 액체질소에서 냉동 보존합니다. 현재의 기술로는 소생 불가능합니다
냉동인간의 사례로는 미국의 심리학자 제임스 베드포드와 야구선수 출신의 테드 윌리엄스가 있습니다.
2002년 7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타격의 신’으로 추앙받던 야구선수 테드 윌리엄스가 사망했습니다. 그는 유언으로 자신이 사망할 경우 냉동인간으로 보존해달라고 가족에게 남겼습니다.
유족들은 유언에 따라 미국 애리조나 주 스코츠데일에 있는 한 연구소로 옮겼고 윌리엄스의 시신은 방부 처리된 후 머리와 몸을 분리시켜 냉동 시설에 보관됐습니다.
현재 전 세계에 약 600명의 냉동인간이 존재하는데, 그중 한국인은 2명으로 알려졌습니다.
냉동인간 비용
일반적으로 냉동인간이 되기 위한 비용은 약 150,000 달러(한화로 약 1억 8천만 원) 정도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의 냉동인간 사례
한국에서는 크리오아시아라는 기업에서 냉동인간 연구 및 서비스를 진행 중입니다. 이식용 장기 해동연구개발 전문기업인 크리오아시아는 러시아 냉동인간기업 크리오러스와 협업 관계입니다. 2018년 2월 부터 크리오아시아와 함께 국내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한국에서는 현재 냉동인간 보존에 대한 법적·행정적 근거가 마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한국에서 냉동인간 서비스를 신청할 경우 러시아의 크리오러스 본사로 이동한 후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2019년에 체세포 보존 형태로 냉동인간 첫 서비스가 시작되었으나 온전한 냉동인간으로 인정 여부는 의견이 분분한 상태입니다. 2020년 4월 경기도의 사업가가 숨진 80대 모친을 냉동인간으로 만든 사례가 있습니다.
냉동인간이 되는 과정
냉동인간의 기본적인 시술 절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 시신을 얼음통에 넣고, 심폐소생 장치를 사용해 호흡과 혈액순환 기능을 복구시킵니다.
- 피를 뽑아내고 정맥주사를 놓아 세포의 부패를 지연시킵니다.
- 시신의 가슴을 절개하고 늑골을 분리합니다.
- 모든 체액을 빼 내고 특수 액체를 넣어 장기가 손상되지 않게 합니다.
- 사체를 냉동보존실로 옮긴 4번에서 넣은 부동액으로 바꿉니다.
- 며칠 뒤 시체를 영하 196℃로 급속 냉각 후 질소 탱크에서 보존을 시작합니다.
냉동인간의 과학적 원리
냉동인간의 보존하기 위해서는 뇌와 장기의 기능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그래서 냉동인간의 과학적 원리는 바로 기능유지에 기인합니다.
심정지가 온 후에도 몇 분 동안은 뇌와 각각의 장기들은 아직 산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기능이 유지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따라서 장기 기능이 완전히 멈추기 전에 이를 얼리는 것이 냉동인간을 만들기 위한 과학적 원리가 되겠습니다.
또한 의사의 사망 선고 이후 냉동인간을 만들기 위해서 신체 온도를 영하로 낮춘 다음 전신의 피를 뽑고 냉동 보존액을 주입합니다. 이 냉동 보존액은 부피 변화를 억제해주고 얼음 결정 생성을 막는 역할을 합니다.
보존액 주입이 마무리되면 냉동인간은 질소탱크로 들어가 영하 196℃의 온도로 보관됩니다.
냉동인간 소생 가능 vs 불가능
일반적으로 냉동인간이 되면 100년간은 보존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기술로는 소생이 불가능한 것이 사실입니다. 냉동인간을 만들기 위한 동결 기술은 검증이 된 반면 소생을 위핸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관련 연구진은 냉동시킨 장기 및 시신의 안과 밖을 동일하게 녹일 방법을 현재 찾고 있습니다. 하지만 액체질소를 이용해 급속 냉동한 개구리나 금붕어가 미지근한 물에서 자연스럽게 해동되는 모습은 냉동인간의 부활 가능성이 제로가 아님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냉동인간의 기술은 인간의 생명연장에 대한 기술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냉동인간 기술 연구를 통해 장기 이식 비율을 높이려는 기술이 함께 개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기술로는 이식용 장기들이 정해진 시간 내에 이식하지 못하면 모두 폐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관련 연구를 통해 장기 냉동 기술이 개발된다면 이식용 장기가 필요한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