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툴리눔 톡신은 상대적으로 부작용이 적은 편이지만, 무턱대고 남용하면 생각지 못한 ‘내성’에 시달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보툴리눔 톡신의 효과와 부작용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보툴리눔 톡신의 원리와 용도
보툴리눔 톡신은 일종의 신경독성 물질입니다. 그중에서도 소시지 식중독에서 유래돼, 소시지를 뜻하는 라틴어 ‘보툴루스’와 비슷한 ‘보툴리눔 톡신’이라 이름 붙여졌습니다.
보툴리눔 톡신은 박테리아가 만들어내는 신경독소이며, 신경독소가 신경세포 안으로 들어가서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억제시키고, 때문에 일정기간 동안 근육을 이완시켜 움직이지 못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근육의 크기를 줄여 효과를 내는 원리입니다.
팔이 부러져서 깁스를 오래 하고 있으면 깁스한 부위만 팔이 얇아지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이런 효과로 사각턱 근육을 줄여 갸름하게 만들어주거나 미간이나 이마에 깊게 패인 주름도 해결할 수 있고, 최근에는 종아리나 승모근처럼 툭 튀어나온 근육도 매끄럽게 만들어 보디라인을 예쁘게 만드는 데 사용되고 있습니다.
보툴리눔 톡신은 미용 목적뿐만 아니라 다한증이나 만성 근육통, 마비, 편두통, 과민성 방광 등 다양한 질환을 치료하는 목적으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국내는 아직까지 사용량이 미용 쪽에 치우쳐져 있지만, 미국에서는 치료용으로 사용되는 비율이 60%로 미용 목적보다 더 높다고 합니다.
보툴리눔 톡신의 부작용
보툴리눔 톡신으로 한 부위에 내성이 나타났을 때 다른 부위에도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은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꼽힙니다.
보툴리눔 톡신에는 신경독소뿐 아니라 독소를 보호하기 위해 생성된 복합단백질이 함께 포함되어 있는데, 이 복합단백질을, 우리 몸에서는 외부 물질로 인식하고,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이를 방어하기 위해 항체를 만들어내게 되는데, 이때 보툴리눔 톡신에 대한 내성이 생기게 됩니다
내성은 부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몸 전체에 항체가 형성되는 것이기 때문에 한 부위에 내성이 발현되면 다른 부위에서도 보툴리눔 톡신의 효과가 듣지 않을 수 있습니다.
내성이 한 번 생기게 되면 미용 목적뿐 아니라 치료 목적으로 활용하고 싶을 때 효과를 볼 수 없기 때문에 내성에 주의해야 하는 것입니다.
보툴리눔 톡신 내성이 발현된 경우
보툴리눔 톡신 시술의 특성상, 반복적인 시술을 중단하는 것은 환자 입장에서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내성이 발생하기 전 관리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내성 발생 원인으로 꼽은 복합단백질을 신경 독소로부터 분리해 순수한 신경 독소만 남긴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내성을 예방하는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의료계에서는 말하고 있습니다.
국내에 출시된 독일사의 순수톡신은 출시 이후 아직까지 내성 발현이 보고된 경우가 없어, 주기적으로 보툴리눔 톡신 시술을 받는 환자라면, 이러한 제품을 알아보는 것도 알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보툴리눔 톡신의 올바른 시술 방법
보툴리눔 톡신의 효과를 크게 보기 위해 한 번에 고용량을 맞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는 잘못된 생각입니다. 고용량을 맞으면 맞을수록 내성 발현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낮은 용량을 맞더라도 주기적으로 어린 나이부터 맞았을 경우에는 누적 용량이 클 수 있기 때문에 이 또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치료 목적으로 사용될 경우에는 미용 목적보다 용량을 10배 이상 많이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어떤 목적이든 시술 전 의료진과 꼭 상담하여 권장 용량을 맞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툴리눔 톡신을 과도하게 자주 맞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보툴리눔 시술은 평생 효과가 지속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맞는 것이 효과를 유지하는 방법이긴하나, 권장 주기를 벗어나 자주 맞게 되면, 이 또한 체내에 보툴리눔 톡신을 누적시켜 내성을 발현시킬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보툴리눔 톡신은 보통 시술 2주 후부터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해 3~6개월까지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사람에 따라 그 이상도 효과를 볼 수 있으므로, 이 주기를 잘 지켜 시술을 받으면 내성 발생 가능성을 낮출 수 있습니다.
보툴리눔 톡신의 또 다른 효과
보툴리눔 톡신은 의외로 피부를 깨끗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따라서, 최근에는 보툴리눔 톡신을 묽게 희석해서 얼굴 피부의 얇은 층에 촘촘히 주입하는 더마톡신 시술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피부의 얇은 층에는 자율신경계에 의해 조절되는 땀샘과 피지샘, 모낭, 혈관, 그리고 림프가 존재하는데, 이 층에 보툴리눔 톡신을 주입하게 되면 피지선과 땀샘의 기능을 저하시켜 과도하게 분비되는 땀과 피지를 조절하면서 트러블을 방지하고 또 블랙헤드를 감소시키는 효과를 나타냅니다.
다만, 더마톡신은 다른 톡신보다 효과가 유지되는 기간이 1~3개월 정도로 짧아 시술 주기 또한 짧습니다. 시술 주기가 짧으면 내성 발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리고 피부의 얕은 층에는 면역반응의 파수꾼 역할을 하는 수지상 세포가 많아서 근육주사나 피하주사보다도 내성 발현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에 시술 전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제품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