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는 집을 지키고 보호하는 가신(家神)의 하나이며 상량신(上樑神), 성조(成造)라고도 합니다. 성주는 가신 중에서 가장 상위의 신으로 가정의 행복과 평화를 위해 성주상을 차리기도 합니다.
성주상 차리는 이유
집을 지으면 ‘새 성주를 모셨다’ 하고 명절, 생일, 제사를 지낼 때도 성주상을 별도로 차려 바치며 굿을 칠 때에도 성주굿부터 바치곤 했습니다.
성주신을 받드는 신앙은 지극하여 새로 집을 지으면 3년간 궂은 곳을 가지 않는 풍습도 생기기도 했습니다.
명절을 맞이하여 준비한 여러 가지 음식과 물 한 그릇을 받쳐 놓는데, 명절 외에 자식들이 시집가거나 장가갈 때 성주상을 차리기도 합니다.
또한 자식들 생일 때나 집안 어른들 생일 때는 생일상을 걸게 차리는데, 제일 먼저 성주에 바친 뒤에 가족과 함께 그 음식을 나누어 먹습니다.
성주상을 차려 성주신에 기원하는 내용은 가내 평안·풍년·감사·부귀·번영·무병·장수 등 복합적입니다.
성주상 위치
성주상은 보통 안방 윗목이나 조상상 왼쪽에 차려 놓습니다.
성주독(성줏단지)
서울 지역에서는 성주신을 ‘성주’라고 부르고 쌀을 종이에 싸서 마루 위 대들보(지붕을 지탱하기 위해 가로질러 세우는 나무 막대)에 북어와 함께 달았습니다.
강원, 충청, 전북 지역에서는 쌀을 단지에 넣어 집의 대들보 위에 올려두거나 안방에 두었다고 합니다. 성줏단지는 지역에 따라 성줏대, 성주독, 성주항아리 등으로 불립니다.
벼를 추수할 즈음에는 성주단지 안의 곡식을 바꾸는 성주단지 갈기를 했는데, 이때 햇곡식을 넣었습니다. 성주단지의 곡식을 갈 때 단지 안의 쌀이 바깥으로 넘쳐흐르면 그해의 운수가 좋고, 쌀이 줄고 벌레가 먹으면 좋지 않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성주신 탄생이야기 그리고 소나무
천궁대왕과 옥진부인은 늙도록 자식이 없자 기도를 드린 뒤 태몽을 꾸고 아들을 낳아 이름은 안심국, 별호(별명)는 성조 씨라고 지었습니다.
성조 씨가 지하궁(지하에 있는 궁)에 집이 없는 것을 보고 집을 지으려고 내려가 보니 쓸 나무가 없자 옥황에게 말해 솔씨(소나무 씨)를 받아 땅에 뿌렸습니다.
성조 씨는 솔씨를 심은 지 49년 만에 자식들을 데리고 지하궁에 내려와 나무를 베어 집을 지었는데 집을 다 지은 후 성조 씨는 집지킴이 신이 되고 아내, 자식들도 각각 신직(신의 자리)을 차지했습니다.
성주신이 소나무를 이용해서 집을 지었기 때문에 성주신의 봉안(신주를 받들어 모심) 의식을 할 때 성주를 받는 도구인 성줏대는 주로 소나무를 이용합니다.
성줏대는 주로 작은 소나무의 가지를 3척(약 90㎝) 정도 길이로 잘라내어 중간에 한지를 매달아 만들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