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량의 미세먼지에도 큰 고통을 겪는 알레르기 피부, 예민성 피부 소유자들은 세안할 때 물이나 화장 솜조차 함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들은 가능한 한 피부에 자극이 적은 화장품을 찾으려 노력합니다.
화장품 라벨에 붙은 ‘저자극성 화장품’, ‘순한 화장품’ 또는 ‘저자극성 테스트 완료’라는 문구는 이런 사람들에게 구매욕을 자극하지만 실제로 어떤 기준으로 이런 문구가 붙었는지 아는 사람은 드문 편입니다.
‘저자극성’이라는 문구가 붙은 화장품
저자극성 화장품은 민감성 피부를 위해 만들어진 화장품으로 일반 화장품에 비해 안정성 기준이 높고, 제조 과정에서 불필요한 향로, 색소, 방부제 등의 화학 성분 사용을 최소화합니다.
하지만 ‘저자극성’이라는 단어는 법적으로 유효한 개념이 아니므로 기준도 없습니다. 따라서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저자극성 화장품 중 공식적으로 인증받은 것은 없으며, 저자극성 화장품이라는 용어는 화장품 회사에서 마케팅으로 만들어낸 것에 불과한 것이 현실입니다.
게다가 일부 제품은 ‘저자극성 테스트’를 통과했다는 내용을 들어 제품을 홍보하는데, 소비자들은 이 테스트의 기준이 무엇인지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천연이든 인공이든 모든 성분은 가공 과정을 거쳐 화학 물질로 만들어지는데 화학 물질이 전혀 포함되지 않은 화장품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화장품은 어떤 식으로든 피부를 자극하는 성분을 함유할 수밖에 없으므로 저자극성이라는 단어에 속기보다는 피부를 보호하는 가장 적극적인 방법은 피부에 자극을 주는 화장품 성분을 미리 알고 피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피해야 할 화장품의 7가지 성분
화장품은 피부에 직접 닿는 것이다 보니 되도록 안전하고 효과적인 성분을 사용하려고 하지만, 아무래도 화학 공정을 거칠 뿐더러 유통 기한도 고려해야 하다 보니 해가 되는 성분도 더러 함유돼 있습니다. 다음은 바르면 바를수록 해로운 화장품 성분 7가지입니다.
- 계면활성제
- 방부제
- 트라이에탄올아민
- 저급알코올
- 실리콘
- 인공 색소
- 인공 향료
1. 계면활성제
계면활성제는 물에 쉽게 녹는 친수성과 기름에 쉽게 녹는 친유성을 함께 갖추고 있어 목적에 따라 샴푸, 클렌징 제품, 주방용품 등 세정용 제품에 쓰이기도 하고, 화장품의 수용성 원료 또는 오일이 잘 섞이게 하는 유화제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또 립스틱, 틴트와 같은 메이크업 제품의 색소가 피부에 잘 발리게 하는 용도나 항균 목적으로도 쓰입니다.
소듐라우릴설페이트
소듐라우릴설페이트 사용으로 인한 독성 영향 보고는 없지만, 이는 명백히 피부염과 알레르기의 원인으로 꼽히는 성분입니다.
또한 동물실험과 임상실험에서 치료제 시험 전 피부를 자극하기 위해 사용하는 피부 자극제이기도 합니다.
소듐라우레스설페이트
소듐라우레스설페이트는 피부 자극 및 건조함, 경피수 손실, 피부 단백질 변성 등의 원인이 되는 피부 유분을 녹여 자극 정도를 높이는 성분입니다.
또 모낭과 피부를 직접적으로 손상시킬 수 있으며 눈가와 두피를 자극하고, 머리카락의 단백질을 녹여 푸석푸석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손, 얼굴, 팔의 부종을 유발할 수 있다고 보고됐습니다
폴리에틸렌글리콜
폴리에틸렌글리콜은 주로 ‘PEG-숫자’라고 표기됩니다. 단독으로 사용했을 때는 독성이 약하지만 생산 과정에서 에틸렌옥사이드, 다이옥세인과 같은 독성 물질이 포함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에틸렌옥사이드와 다이옥세인이 국제암연구기관(IARC)에서 발암 물질로 분류된 위험 물질입니다.
2. 방부제
화장품 제조사는 생산, 유통, 소비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제품이 박테리아나 곰팡이에 오염되는 일이 없도록 필연적으로 방부제를 사용합니다. 하지만 방부제는 세포 독성 및 피부 알레르기 등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파라벤
파라벤은 대표적인 방부제로 ‘파라옥시안식향산’의 약자입니다. 여기에는 메틸파라벤, 에틸파라벤, 프로필파라벤, 부틸파라벤이 속하는데 이 중 부틸파라벤과 프로필파라벤의 독성이 가장 강합니다.
현재 화장품에 단일 파라벤을 단독 사용하려면 그 수치가 0.4%를 초과해선 안되며, 혼합해 사용할 경우에는 0.8%를 초과할 수 없습니다. 기준이 정해져 있다고는 해도 파라벤이 축적됐을 때의 위험성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페녹시에탄올
파라벤이 문제가 되자 페녹시에탄올을 대체제로 사용해왔습니다. 하지만 얼마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이 성분은 신경계에 영향을 끼쳐 구토, 설사, 호흡 저하 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BHT
BHT는 화장품에서 주로 산화 방지제 및 착향제로 사용되며 탈모와 피부 과민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헥산다이올
헥산다이올은 항균 및 보존 역할을 보조하며 보습제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파라벤 수준의 방부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또한 이 성분은 방부제로 분류돼 있지 않아 ‘무無방부제’ 콘셉트 화장품에 대체 성분으로 사용되곤 합니다.
3. 트라이에탄올아민
트라이에탄올아민은 강한 산성을 중화하는 과정에 사용되며, 수성 성분과 유성 성분을 유화시키고 피부에 보습력을 부여합니다. 호흡기 질환과 피부 건조증을 일으킬 수 있어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트라이에탄올아민을 발암물질로 지정해 사용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화장품 전 성분 표시(이하 성분표)에 간혹 포타슘하이드록사이드로 표기되기도 하니 화장품 구입 시 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4. 저급알코올
알코올은 수렴제, 향료, 용제, 유화보조제 등으로 사용되며 저급알코올과 고급알코올로 나뉩니다. 저급알코올은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어 피해야 합니다.
참고로 고급알코올에는 세틸알코올, 스테아릴알코올, 세테아릴알코올, 라우릴알코올 등이 있으며, 이들은 대부분의 화장품에서 보습을 담당합니다.
아이소프로필알코올
아이소프로필알코올은 살균 및 소독, 방부제 역할을 하는 성분입니다. 이는 피부를 자극하고 어지러움, 두통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 성분이 성분표 앞쪽에 위치할 경우 예민한 피부는 피해야 합니다.
변성알코올
변성알코올은 피부에 순간적인 청량감을 주지만 곧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어 노화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악건성이나 민감성 피부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5. 실리콘
실리콘은 제품의 발림성을 향상시키고, 피부에 얇은 오일 보호막을 형성해 수분 증발을 막음으로써 보습 기능을 겸합니다. 형성된 오일 보호막은 피부에 윤이 나는 것처럼 표현되기 때문에 화장품 성분 중 정제수 다음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건조함, 알레르기, 피부 호흡 방해 등의 부작용이 있으며, 환경 오염과 관련해 이슈가 되고 있는 성분입니다.
사이클로테트라실록세인
유럽 연합(EU)은 발암성, 유전자 변이, 생식 독성 등을 근거로 사이클로테트라실론세인을 유해성 물질로 분류했습니다.
사이클로펜타실록세인
사이클로펜타실록세인은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킬 위험이 있어 최근 유럽에서 사용 제한 원료로 지정됐습니다.
6. 인공 색소
타르, 목재, 석탄, 석유 따위의 유기물을 건류 또는 증류할 때 생기는 검고 끈끈한 액체에는 벤젠이나 나프탈렌이 포함되어 있는데 인공 색소는 이것으로부터 합성한 유기합성 색소입니다.
메이크업 제품이 아닌 기초화장품에 사용되는 색소는 단순히 시각 효과를 위한 것이므로 피부를 생각한다면 피해야 합니다.
7. 인공 향료
인공 향료는 주로 프탈레이트, 벤젠, 메탄올 같은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부작용은 두통, 현기증, 과색소 침착, 재채기, 구토, 염증 유발 등입니다. 인공 향료는 성분명이 아닌 ‘향료’로 일괄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