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의 분위기가 불안해지면 개미들의 투자심리가 안전자산 쪽으로 옮겨 가곤 합니다. 특히 ‘달러’는 안전자산이 관심 받을 때마다 떠오르는 매력적인 투자처 중 하나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달러 투자 가이드라인과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레벨별 달러 투자법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가장 쉬운 달러 투자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달러 예금
- 달러환매조건부채권(RP)
- 달러보험(RP)
- 달러상장지수펀드(ETF)
달러 예금
은행에서 예금 통장을 개설해 원화를 넣어두듯이, 외화 통장을 만들어 달러를 넣어두는 방식입니다. 달러가 비교적 저렴할 때 매수해 뒀다가 올랐을 때 환차익을 거두는 방식이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고 관리가 복잡하지 않아 접근하기 쉽습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달러당 원화값이 1,000원일 때 샀다가 1,100원으로 올랐을 때 판다면 100원의 차익을 얻게 됩니다. 환차익에 따른 세금이 없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달러 예금 또한 원화예금과 마찬가지로 가입 기간과 그에 따른 이자율이 저마다 다르고, 상품 성격도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투자 목적에 따라 외화 통장을 고르면 됩니다.
현재 외화예금은 금리가 0%대로 낮은 편이라 이자수익을 크게 기대하기는 어려운 수준이지만, 대신 최대 5,000만 원의 예금자 보호를 받기 때문에 일반적인 원화예금과 마찬가지로 원리금 손실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주의해야 할 점은 환차익에 대한 세금은 없지만 환전 시 수수료와 인출 수수료가 붙는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은행에 따라 환전 수수료 우대율과 적용 기준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사전에 확인해보는 게 좋습니다.
달러환매조건부채권(RP)
달러환매조건부채권(RP)는 증권사에서 가입할 수 있는 상품으로 증권사가 보유한 채권을 개인투자자가 나눠 산 뒤, 약정 기간이 지난 후 이자를 받고 증권사에 다시 파는 상품입니다. 증권사에서 가입할 수 있는 달러예금이라고 이해하면 쉽습니다.
달러RP는 투자자가 원하는 기간 동안 돈을 맡길 수 있는 ‘수시입출금형 RP’와 약정 기간이 정해져 있는 ‘약정형 RP’로 나뉩니다.
이자수익이 일반적으로 0%대에 그치는 은행의 달러 예금보다 이자율이 더 높게 책정되며, 추후 환율이 오르면 달러 예금과 동일하게 환차익을 볼 수 있습니다.
달러보험(RP)
오랜 시간 목돈을 묶어 둬야 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자녀의 해외 유학자금, 이민 등 특수한 목적을 갖고 가입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장기 투자인 만큼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 관리가 가능하며, 저축성 보험에 10년 이상 투자했을 때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는 게 장점으로 꼽힙니다.
반면 달러당 원화값의 등락에 따라 납입하는 보험료가 달라지기 때문에, 달러가 비쌀 때는 보험료 부담이 커질 수 있고, 환율 하락기에 보험료를 환급받으면 손해를 볼 수 있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한, 보험 상품 특성상 중도 해지 시 큰 손실을 볼 가능성도 상존합니다.
달러상장지수펀드(ETF)
환율과 연동해 수익을 낼 수 있는 ‘달러상장지수펀드(ETF)’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주로 레버리지 혹은 인버스 상품으로 구분됩니다.
달러당 원화값 상승 혹은 하락에 베팅해 수익을 올리는 방식으로, 주식처럼 사고파는 게 가능합니다.
달러가 강세일 때는 ‘달러 레버리지 ETF’, 달러가 약세일 때는 ‘달러 인버스 ETF’가 수익을 냅니다.
투자자는 앞으로의 달러 방향성에 맞춰 정반대 성향의 두 ETF 중 한 가지를 선택해 투자하게 되는데, 예측이 틀렸을 때 큰 손실을 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환차익에 따른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달러 예금과 달리 투자수익에 대한 소득세도 내야 하며, 일반적인 ETF 상품처럼 운용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는 점도 투자자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