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갱이는 슬로푸드국제연맹의 ‘맛의 방주(Ark of Taste)’로 선정된 어류입니다. 대갱이라는 이름이 생소하지만 ‘개소겡’이라고도 불립니다. 이 글에서는 대갱이의 효능, 특징, 대갱이로 만드는 음식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대갱이 특징
몸통은 갯벌에 숨어 사는 대갱이는 눈은 작고 껍질에 묻혀 있습니다. 비늘도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작고 피부에 묻혀 있습니다. 순천만 좋은 갯벌에서 사는 바닷물고기로 망둑엇과 물고기에 속한다고 합니다.
대갱이는 뼈도 억센 편이고 살도 적습니다. 게다가 짱뚱어나 칠게처럼 값도 후하지 않고 찾는 사람도 적습니다. 잡기도 어렵지만 잡힌다고 해도 버리기 일쑤라 생물로 구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봄부터 가을 사이에 여자만 근처 어촌에는 빨랫줄이나 건조대에 대갱이가 줄줄이 걸려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영광 염산, 무안 일로장, 목포건어물시장, 벌교장, 순천아랫장 등 건어물 가게 등에서 대갱이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순천 고흥 해남 벌교 등에서 적당량 잡혔는데, 최근에는 순천만에서만 소량 어획됩니다. 목포, 영암 쪽에서도 서식했는데, 영산강 하구언이 생기고는 거의 사라졌다고 합니다. 지역에 따라 ‘북제기’, ‘웅구지’라고도 불리기도 합니다.
대갱이 효능
대갱이는 내장을 모두 들어내도 죽지 않고 계속 몸을 뒤틀어 댈 정도로 생명력이 끈질기고 강합니다. 이런 특성 때문에 남성들 정력에 좋다고 알려져 있으며 지역사람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순천만 대갱이탕
과거 순천, 벌교, 영광 등에서 대갱이 양념 무침을 해서 아이들 도시락 반찬으로 넣어 주었다고 합니다. 순천이나 벌교에 있는 백반집에서 간혹 대갱이 마른반찬을 맛볼 수 있습니다.
대갱이탕은 찾기 어려운데 순천과 벌교 사람들이 미꾸라지 대신 끓여 먹는 가정식 보양탕입니다. 대갱이탕은 얼른 보면 시래기 된장국처럼 보입니다. 대갱이는 미꾸라지처럼 뼈째 갈아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손질해서 푹 삶은 후 건져내 살만 사용합니다.
된장을 풀어서 끓인 탓인지 비린내가 없고 국물이 진한 편입니다. 대갱이는 말려 두었다가 포로 만들어 무쳐 먹거나 구워 막걸리 안주로 먹기도 합니다.
대갱이 무침
과거 벌교 장터에 가면 대갱이 무침을 안주로 내놓는 식당이 있었습니다. 요즘에는 대갱이 어획량도 적고 찾는 이도 많지 않아 대갱이 무침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현재는 순천의 ‘골목집’에서 백반 반찬으로 이 대갱이 무침이 나온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대갱이 무침은 만들기 어렵지 않습니다. 찢어놓은 대갱이포 위에 진간장, 참기름에 고추장, 마늘, 설탕과 풋고추나 쪽파 등을 넣고 버무린 후 참깨를 뿌리면 됩니다.
대갱이 무침은 짭조름하면서도 달콤하고 매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며 밥 반찬으로도 좋은 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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