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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폴트 옵션 도입으로 인한 퇴직연금 재테크 방법

직장인이라면 퇴직연금이라는 것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평소에는 관심이 없다가 연말정산 때 되면 부랴부랴 납입하는 것이 바로 이 퇴직연금입니다. 하지만 퇴직연금을 잘 굴리면 엄청난 재테크가 될 수 있으며 동료보다 여유로운 은퇴생활을 즐길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퇴직연금을 이용해 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


퇴직금 유형을 선택하는 것부터 재테크의 시작입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퇴직연금 평균 수익률은 DB형은 1.52%, DC형은 2.49%이라고 합니다. 수치상 DC형 가입자 퇴직금이 더 많이 쌓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정부는 퇴직연금 적립금을 시의적절하게 운용하도록 근로자 퇴직급여 보장법을 개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퇴직연금 디폴트 옵션’이 도입됐습니다.

퇴직연금 디폴트 옵션은 퇴직연금 가입자가 6주간 운용 지시가 없는 경우, 사전에 선택한 상품으로 적립금을 자동 투자하도록 하는 사전 지정 운용제도입니다.

4주간 운용 지시가 없으면 회사가 근로자에게 통지해야 하고, 통지 후에도 2주 이내에 지시가 없으면 자동으로 사전에 정한 디폴트 옵션으로 운용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우리나라 퇴직연금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DB형과는 관계가 없고 디폴트옵션은 DC형과 개인형 퇴직연금(IRP) 가입자가 주요 대상입니다.

디폴트 옵션에 적합한 상품은 타깃데이트펀드(TDF), 장기 가치 상승 추구 펀드, 머니마켓 펀드(MMF), 인프라 펀드 등 장기 투자에 적합한 상품으로 구성됩니다.

  • TDF: 은퇴 연령 등 투자 목표 시점에 따라 위험자산 편입비율을 자동으로 조정
  • 장기가치상승추구펀드: 분산 투자와 주기적 자산 배분을 통해 장기 수익 추구
  • MMF: 안전한 단기금융상품이나 국채에 투자해 안정성 추구
  • 인프라펀드: 국가 정책 등에 따른 사회 기반 시설 사업에 투자

이 중 가장 주목해야할 상품은 타깃데이트펀드(TDF)입니다. 즉 가입자가 젊은 시절에는 주식 비중을 높여 적극적으로 자산을 불릴 수 있도록 돕고, 반대로 나이가 들어 은퇴 시점에 가까워지면 안정적인 투자를 위해 채권 비중을 늘려 안정성을 높이는 전략을 구사하는 식이입니다.

수익률과 함께 안정성도 높일 수 있어 관심을 두어야 할 상품입니다.

디폴트-옵션-이미지

직장인 퇴직연금의 일반적인 형태 DB VS DC

퇴직연금의 중요성은 소득공백기 커지는데 퇴직연금은 자신이 납부하는 개인연금과 달리, 재직 기간 중 무조건 쌓이는 자산이며 그 금액도 작지 않습니다. 장기간 운용하는 특성에 따라 작은 수익률 차이에도 복리 효과는 노후자산의 커다란 격차를 가져옵니다.

직장인이라면 보통 확정급여(DB)형과 확정기여(DC)형 중 하나일 것입니다. 내가 선택하지 않았더라도 회사에서 두 유형 중 하나를 택해 운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DB형은 회사가 운용 책임을 지고 정해진 퇴직금을 보장해 지급하는 방식입니다. 근로자 입장에서는 안정성이 높지만 예금처럼 수익률이 낮은 게 단점입니다.

반면 DC형은 퇴직금을 근로자 본인이 운용하는 대신, 성과에 따라 추가로 이익을 볼 수도 있고 손실을 볼 수도 있습니다. DC형은 원리금 보장형과 실적배당형으로 운용할 수 있습니다.

DB형이 소극적으로 ‘지키는’ 자산이라면 DC형은 공격적으로 ‘늘려가는’ 투자 수단으로 볼 수 있습니다. DB형과 DC형 가운데 본인에게 적합한 퇴직연금은 재테크 관심도와 회사규모, 직급, 임금체계 등 기본적인 조건을 따져봐야 합니다.

퇴직연금-이미지

먼저 DB형은 과거 퇴직금처럼 근로자가 퇴직 때 받을 퇴직급여가 근무기간과 평균임금에 의해 사전에 확정되는 제도입니다. DB형은 퇴직연금 가입자의 30일분 평균임금에 계속근로기간을 곱해 퇴직급여를 산정합니다.

여기서 평균임금이란 퇴직일 이전 3개월간의 임금총액을 3개월간의 총일수로 나눈 금액을 말합니다. 퇴직 전 월급이 많을수록 퇴직급여를 더 많이 받는 것입니다.

DB형은 회사가 자금을 운용하고 임금인상률·퇴직률·운용수익률 등에 변화가 생기면 회사가 그 위험을 부담하므로 DB형 가입자는 별로 고민할 게 없습니다.

DC형은 가입자가 머리를 써야 하는 퇴직연금 제도입니다. 회사가 근로자 퇴직연금 계좌에 연간 임금 총액의 12분의 1 이상을 이체하면, 근로자가 이를 직접 운용하는 방식입니다.

DB형과 DC형을 선택하는 기준

안정적인 자산운용을 선호하는 근로자에겐 DB형 퇴직연금이 바람직합니다. DB형은 임금 상승 기회가 높고 승진이 기대되는 근로자에게 유리합니다.

근무연수가 쌓이면 월급이 자동적으로 오르는 호봉제와 높은 임금상승률은 DB형 가입자에게 퇴직급여를 끌어올리는 핵심 요소로 DB형 퇴직연금 가입자가 업무에서 좋은 성과를 낸다면 임금과 함께 퇴직급여도 오르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쓸 일이 없습니다.

하지만 임금피크제를 앞두고 승진 길이 막힌 경우 DB형은 퇴직급여가 줄어들거나 정체되는 결과를 빚게 됩니다. 또한 경기가 부진하고 업무 성과가 나빠져 연봉이 깎인다면 쪼그라든 연봉에 근무연수를 곱한 만큼 퇴직연금이 줄어드는 불리한 상황이 빚어집니다.

이처럼 근로자 성과나 업적에 따라 임금을 차등적으로 조정하는 성과연봉제를 실시하는 경우는 DC형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DC형은 근로자의 투자성향, 운용 역량에 따라 임금상승률 이상의 수익률로 퇴직연금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기업의 사업 전망이 불투명하거나, 근로자 이직이 잦은 경우 역시 DC형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습니다.

복잡하게 생각하고 싶지 않다면 이렇게 생각하면 쉽습니다. 본인이 곧 은퇴를 앞둔 근로자 또는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직접 수익을 창출하고 싶다면 DC형이 유리하며 사회초년생이나 앞으로 승진의 기회와 연봉 상승이 꾸준할 것으로 생각되면 DB형이 유리합니다.

임금이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면 DB형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이유는 DB형은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과는 관계없이 본인의 임금에 따라 퇴직금이 정해지기 때문입니다. 퇴직할 때 지급액은 퇴직 직전 3개월간의 월평균 임금에 근속연수를 곱한 금액으로 결정됩니다.

회사가 매년 적립해주는 퇴직금을 애써서 운용해 얻는 수익률보다 임금의 상승 속도가 더 빠르다면 DB형이 이득인 셈입니다.

임금 상승률이 그다지 높지 않다면 고민하지 말고 개인이 퇴직연금 적립금을 직접 운용하는 DC형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DC형은 회사가 매년 총급여의 일정 비율을 퇴직연금 관리 금융사 계좌에 입금해주면 개인이 직접 운용하는 방식이므로 이 자금을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따라 퇴직금이 달라집니다.

퇴직연금 디폴트 옵션과 DC형

국제적으로 퇴직연금 가입 현황을 살펴보면 DC형 퇴직연금 비중의 증가가 두드러집니다. 조사 따르면 미국 등 선진 7개 국가의 DC형 퇴직연금 비중은 2000년 35%에서 2020년에는 53%로 높아졌다고 합니다.

고령화가 심화되고 저성장·저금리가 오랜 기간 지속되면서 노후생활을 뒷받침해주는 연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연금자산 수익률 증대를 위한 노력이 커진 것이 DC형 비중 증가의 주된 이유로 분석됩니다.

대부분의 회사는 퇴직연금 제도 이전을 통상 1회 허용합니다. 하지만 DB형에서 DC형으로 전환했다가, 다시 DB형으로 돌아가는 것은 어렵습니다. DC형으로 퇴직연금을 이전하게 되면 그때부터 본인이 운용의 주체가 되는데 먼저 퇴직연금사업자를 선정해 이전 업무를 진행하게 됩니다.

이전 퇴직급여를 정산해 새로운 DC형 계좌에 돈이 입금되기까지 통상 2주 이상 걸리며 DC형 계좌에 부담금이 들어오면 운용할 상품을 선택하게 됩니다.

DC형과 떼놓을 수 없는 것이 디폴트 옵션입니다. 디폴트옵션은 가입자의 명확한 투자 선택 지시가 없을 경우 사전에 기업과 퇴직연금 사업자가 지정해 놓은 투자 상품에 투자한다는 소극적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가입자를 비롯해 금융회사마다 퇴직연금 수익률 향상에 노력을 기울일 것이며 퇴직연금 시장에서 금융회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률과 수수료율 등에 따라 자금이동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본인이 DC형을 선택했다면 꾸준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DC형의 경우 근로자가 투자 상품과 비율을 직접 결정해야 하는데, 별다른 운용 지시 없이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에 방치해 놓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디폴트옵션 상품으로 계좌를 운용할 수 있게 되면 위험자산 투자 한도가 100%까지 늘어나게 되면서 원리금 보장상품뿐 아니라 다양한 펀드 상품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수익률을 높일 수 있어 꾸준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퇴직연금 디폴트 옵션의 운영 방식

디폴트 옵션은 다음과 같은 경우 적용됩니다.

  • 근로자가 신규로 가입한 경우
  • 기존 상품의 만기가 도래했지만 운용지시를 하지 않는 경우
  • 디폴트옵션으로 본인의 적립금을 바로 운용(OPT-IN)하기를 원할 경우

기존 상품의 만기가 도래했는데 근로자가 4주간 운용 지시를 하지 않으면 퇴직연금 사업자로부터 ‘2주 이내 운용 지시를 하지 않으면, 해당 적립금이 디폴트옵션으로 운용된다’는 통지를 받게 됩니다.

통지 후에도 2주 이내에 운용 지시를 내리지 않으면 적립금은 디폴트옵션으로 운용됩니다. 신규 가입한 경우에도 별도로 운용 지시를 하지 않으면 4주 대기 없이 바로 통지를 받고, 통지 후 2주 안에 운용 지시가 없으면 디폴트옵션이 발동됩니다.

또 디폴트옵션으로 적립금을 운용하고 있지 않은 근로자도 언제든지 디폴트옵션으로 적립금을 운용하는 것을 선택(OPT-IN)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디폴트옵션으로 운용될 때도 다른 방법으로 바꿀(OPT-OUT) 수 있습니다.

만약 사업자가 승인받은 사전지정운용방법을 바꾸려면 노동부로부터 변경 승인을 받아야 하고, 승인을 받은 경우 근로자에게 변경 내용을 통지해야 합니다. 변경된 내용으로 적립금이 운용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 가입자는 다른 상품으로 운용하도록 지시할 수 있습니다.

IRP의 디폴트옵션의 경우 DC형과 똑같이 적용되지만 IRP는 사용자 관련 절차가 없기 때문에 사업자가 승인받은 상품을 가입자에게 바로 제공하고, 가입자는 그중 본인의 사전 지정 운용방법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것이 차이점입니다.

DC형 퇴직연금과 TDF 그리고 TIF

TDF(타깃데이트펀드)는 목표 퇴직 시기에 따라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비율을 자동으로 조정할 수 있어서 생업에 바쁜 대다수 일반인 등에게 권고되는 실적배당형 상품입니다.

TDF는 디폴트옵션에서 ‘코어(core) 펀드’를 담당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TDF는 엔진 역할을 하는 글라이드패스(Glide path, 자산배분곡선)에 따라 본인 성향에 맞는 상품을 선택해 가입하면 시장 상황과 생애주기에 따라 자동 운용되기 때문에 포트폴리오에 신경 쓰지 않고 연금 관리를 할 수 습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DC형 퇴직연금 제도인 ‘401(k)’를 봐도, 대부분 주식과 채권에 투자한 실적배당형 상품인 TDF를 디폴트옵션 상품으로 선택한 비율이 매우 높습니다.

TIF(타깃인컴펀드)는 자산배분을 통해 자산 보존과 안정적 인컴(income)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어 은퇴 이후 자산관리 측면에서 관심을 기울일 만합니다.

TDF가 투자하고 모으는 단계에 최적화된 범용 펀드라면, TIF는 은퇴 이후 매월 얼마씩 타 쓸 수 있는 연금화에 맞춰진 인컴펀드(Income Fund)입니다.

대규모 은퇴가 도래한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경우 DB(확정급여)형으로 목돈의 퇴직금을 받게 되는데, 투자하면서 인출하는 재료로 쓸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이 필요합니다.

자칫 세금 떼고 은행에 넣어놓고 빼 쓰기만 하면 금방 소진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 TIF를 고려해볼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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