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비즈니스적으로나 아니면 해외여행을 가서 술을 마셔야할 경우가 생깁니다. 나라마다 술에 대한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오해가 빚어지거나 어려울 수 있습니다. 나라마다 음주문화를 익힌다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1. 미국
미국인들은 유럽인들에 비해 활동적이며 많은 사람과 만나서 대화하기를 좋아합니다.
이런 개방적인 기질이 만들어낸 것이 칵테일파입니다. 여러 사람이 모여 점심이나 저녁 식사 또는 홈 파티를 할 때 식탁 한쪽 코너에 별도로 바를 설치하여 이른바 ‘프리 런치(디너) 칵테일’을 갖습니다.
칵테일 잔을 들고 돌아다니면서 담소를 나누다가 어느 정도 분위기가 익으면 테이블로 옮겨 식사를 합니다. 이때 보통 오르되브르(메인요리 전에 나오는 전채요리)를 먹는데 두 가지 용도로 먹게 됩니다.
하나는 식전에 식욕을 돋우기 위해 먹는 것이고, 또 하나는 안주로 먹는 것입니다.
2. 영국
영국인들의 절대적인 음주량은 프랑스, 이탈리아, 덴마크, 독일 등 인근 국가에 비해 적습니다. 그런데도 음주 문제는 다른 국가들보다 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간경화 사망률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음주운전이나 미성년자 음주가 골칫거리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원인은 간단히 말해 음주량보다 취하도록 마시는 습관 때문입니다. 특히 영국의 청년들은 취하도록 마시고 비행을 저지르는 음주 습성이 남달라 문제가 큰편입니다.
다행히 1990년대 들어 폭음이 감소하면서 비행 건수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여성들은 맥주나 와인을 마시는데 스코틀랜드 여성들은 위스키를 많이 마십니다.
3. 일본
일본인들은 술을 마시고 난 후 똑같이 계산을 합니다. 술값은 기본적으로 참석한 사람의 수대로 나누어서 계산합니다.
예를 들어 열 명이 마셔서 3만 엔이 나오면 적게 마셨든 많이 마셨든 각각 3천 엔씩 나누어 냅니다. 이것은 자기가 마신 것만 내는 서구의 더치 셰어(dutch share)와 는 조금 다른 일본만의 문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술좌석에서는 상하 관계 구분 없이 마시는데 이 또한 젊은 사람을 떠받드는 일본만의 특징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4. 독일
독일인들은 취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서 술을 십니다. 술자리에는 항상 다양한 이야기가 등장하고 분위기도 일상적인 삶과는 달리 열려 있습니다.
독일에서는 한국과 달리 연고가 그리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술이 연대감을 맺어주는 기능은 약한 편입니다. 또한 일상의 질곡에서 벗어나 다른 세상을 경험하기 위해 취하도록 마시는 경우도 알코올 중독자나 일부 젊은이를 제외하고는 많지 않습니다.
술자리의 기본 원칙은 자기 자신을 통제할 수 있을 정도로 마시는 것이며, 남에게도 강권하지 않는 것입니다.
독일의 음주 단속 기준은 유럽 다른 국가들보다는 엄격하지 않지만 우리보다는 엄격합니다. 자전거 운전자도 자동차 운전자와 마찬가지로 음주 단속 대상입니다.
하지만 자발적으로 지켜지고 있기 때문에 음주 단속은 한국처럼 자주 있지 않고 적발되는 사람도 많지 않는편입니다.
5. 러시아
러시아인들은 식사할 때 보드카를 한 잔이라도 마시지 않으면 잘 먹은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정도로 술을 식사와 함께 즐겨 마십니다. 특히 식사하기 전에 작은 잔에 독한 보드카를 따라 단숨에 마신 후 요리를 먹기 시작합니다.
러시아인들이 얼마나 보드카를 좋아하는지는 옐친의 일화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독일 통일 후 독일을 방문한 그는 정상회담이 끝나고 마신 술에서 깨어나지 못한 채 다음날 베를린의 야외 광장에서 열린 환영 연주회에 참석했습니다.
연주회가 무르익어갈 즈음 그는 갑자기 단상에 올라가 지휘자의 지휘봉을 빼앗더니 음악과는 상관없이 자기 흥에 취해 지휘를 했고, 그 모습이 독일 텔레비전에 중계되었습니다. 전날 옐친이 마셨던 술이 바로 보드카였습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
세상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