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는 살아있는 생물과 같아서 언제나 같은 값이 아닙니다. 즉 기준금리는 내릴 수도 오를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기준 금리가 변화면 우리가 갚아야 할 이자도 변화가 일어납니다. 이 글에서는 대출이자를 줄이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변동금리 VS 고정금리
변동금리는 6개월이나 1년마다 변동된 기준금리를 반영합니다. 예적금 금리 등 은행들의 자금 조달금리를 가중평균해 산출한 코픽스에 가산금리 등을 더해 결정됩니다.
혼합형 고정금리는 보통 3년 또는 5년간 고정금리를 적용한 뒤 이후 6개월마다 변동금리가 적용되는 상품으로, 금융채 5년 물 금리를 기준으로 합니다.
장기간 기준금리 변동과 무관하게 고정된 금리를 받기 때문에 은행 입장에서는 이런 리스크를 반영해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높은 게 보통입니다.
통상 금리 인상기에는 대출받는 시점의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높더라도 고정금리를 택하는 게 유리합니다. 그러나 최근의 역전 현상으로 고정금리가 당장 내는 이자 액수는 줄이는 방법이 될 수는 있지만, 향후 기준 금리가 내릴 걸로 예상한다면 변동금리를 택하는 게 낫습니다.
고정금리를 택할 경우 3년 이내에 변동금리로 갈아탈 경우 중도상환 수수료를 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중도상환 수수료가 면제되는 경우라면 변동금리를 선택한 후에 금리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나을 수 있습니다.
변동금리 대출자는 기존에 납부했던 이자액과 새로 적용받는 금리로 내야하는 이자액을 합쳐 평균을 내본 뒤, 이를 고정금리로 갈아탔을 경우 내야 하는 이자 액수와 비교해 대환 여부를 결정하는 방법이 도움 될 수 있습니다.
은퇴자들을 위한 대출 이자 부담을 더는 방법: 주택담보대출 상환용 주택연금
기준금리가 높아지면 목돈으로 이자를 받아 생활하는 은퇴자들에게는 환영할만한 일입니다. 하지만, 많은 은퇴자들은 늘어나는 대출 이자 때문에 걱정이 많아집니다.
고정 수입이 있으면 어떻게든 대처할 수 있겠지만, 공적연금 말고는 별도 수입이 없는 상황에서는 여간 부담 스러운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만약 집을 소유하고 있다면 한국 주택금융공사의 ‘주택담보대출 상환용 주택연금’을 고려해볼 만 합니다.
이 상품에 가입하면 주택에 설정된 담보대출을 공사가 대신 갚아줘 대출 이자 부담을 덜 수 있습니다.
동시에 부부가 생존해 있을 때까지 매월 주택연금을 받으면서 평생 거주까지 할 수 있어 아주 유용한 제도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주택담보대출이 있는 은행에서 동일 이름으로 주택연금에 가입하면 중도 상환 수수료도 면제받을 수 있습니다.
대환대출을 할 때 주의해야할 점
금리가 급등할 경우 차주들의 부담 역시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면 3억 원을 연 4% 금리(30년 만기, 원리금 균등 조건)로 빌렸는데, 대출 초기 월 이자 부담은 100만 원(연간 약 1200만 원) 정도이고 원금을 합친 원리금은 140만 원을 약간 넘는 정도입니다.
그러나 대출금리가 연 7%로 오르면 월 이자만 175만 원(연간 약 2100만 원)으로 늘어나게 됩니다.
대출이자를 조금이라도 줄일 방법으로는 ‘갈아타기(대환대출)’를 고려해야 하지만 무턱대고 바꿔서는 안 됩니다.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갈아타려면 대출 만기를 먼저 살펴봐야 합니다. 대출 만기가 3년 이상 남아있다면 갈아타기에 나서볼 만합니다. 변동금리 대출은 금리가 변동주기에 따라 새로 적용되기 때문에 기준금리가 오를수록 중장기적으로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게 됩니다.
반면 대출 시점에 적용한 금리가 최소 5년 동안 고정되는 고정금리 대출은 금리 인상기에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중도상환 수수료도 확인해야 합니다. 보통 주담대의 경우 대출을 받은 날로부터 3년간 중도상환 수수료가 부과됩니다. 이때 부과되는 수수료는 최대 1.2% 수준입니다.
대환대출은 신규 대출로 분류돼 한도가 기존보다 줄어들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합니다. 남은 대출 기간과 앞으로의 금리 전망 등도 종합적으로 따져야 합니다. 따라서 본인의 자금 사용 목적에 따른 상환 계획을 명확히 해 대출을 갈아탔을 때 실익을 비교해야 합니다.
즉, 대출을 갈아탈 때는 DSR(총부채 원리금 상환비율) 강화 등으로 기존 대출한도가 줄어들 수 있어 확인이 필요하기 때문에 중도상환 수수료와 이자 절감 금액을 비교해 유리한 쪽을 선택해야 합니다.
금리인하요구권을 사용할 때 주의해야 할 점
금리인하요구권은 소비의 신용상태에 따라 대출금리 변경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입니다. 만약 취업, 승진, 재산 증가 등으로 소비자의 신용상태가 개선된 경우에는 금융회사에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습니다. 개인뿐 아니라 법인, 개인사업자도 금리인하요구권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단, 금리 인하를 요구하려는 대출 상품이 신용 상태별로 금리에 차등을 두는 상품이어야 합니다. 신용대출, 부동산 담보대출, 전세자금 대출 등이 해당됩니다.
은행뿐 아니라 보험사, 저축은행, 여신전문 금융사, 상호금융과 중앙회에도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습니다. 금융회사 영업점이나 인터넷·모바일뱅킹으로 신청할 수 있고 전화상담으로도 가능합니다.
대출자가 금리 인하 요건 충족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증빙자료를 제출하면 금융사는 심사를 거쳐 접수일로부터 10 영업일 이내에 수용 여부와 사유를 신청자에게 알려줍니다.
금리인하요구권은 대출 기간 내에 최대 두 번 신청할 수 있습니다. 단, 한 번 신청한 후에는 6개월 이내에 추가 신청이 불가능합니다.
신규 대출을 받을 때 주의해야 할 4가지
신규 주담대를 변동형으로 받으려는 차주라면 신잔액 코픽스 금리를 선택하는 게 유리합니다. 신잔액 코픽스는 신규 취급액 코픽스보다 시장금리 변동이 서서히 반영되기 때문에 신잔액 코픽스 연동 대출금리가 신규 취급액 코픽스 연동 대출보다 더 낮습니다.
다만 신잔액 코픽스 대출의 경우 금리 상승기가 끝나고 하강기에 접어들었을 때 신규 취급액 코픽스에 비해 금리 하락 속도가 더 느리다는 점은 유의해야 합니다.
1. 소액 자금이라면 예·적금 담보대출 확인하기
소액 자금이 필요한 경우 고금리의 카드론(장기 카드대출)이 아닌 보유하고 있는 예금, 적금을 담보로 하는 ‘예·적금 담보대출’을 통해 더 낮은 금리로 급전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예·적금 담보대출’의 경우 보통 예금잔액의 95% 이내에서 대출이 가능하며, 금리도 수신금리에 1.2% p 가량 가산돼 카드론보다 더 낮은 금리로 대출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신탁상품은 운영자산의 종류에 따라 담보 한도가 다릅니다.
2. 추가 금액이 필요하면 보험계약대출 확인하기
급전 마련이 필요한 경우 보험을 해지하기보다는 보험계약대출을 통해 필요 자금을 마련하는 방법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 있습니다. 보험계약대출은 보험의 보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해지환급금의 50∼95% 내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대출서비스입니다.
신용도가 낮아 일반 금융회사 대출 이용에 제약이 있거나 자금흐름이 안정적이지 않은 금융소비자에게 유용하며, 신용등급 조회 등 대출심사 절차가 없고 대출이 연체돼도 신용등급에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수시로 상환해도 중도상환 수수료를 부담하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보험계약을 해지하면 보험사고 발생 시 보장을 받을 수 없고 납입보험료에 비해 환급금이 적어 금전적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며, 향후에는 같은 조건의 보험에 가입이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보험계약대출은 중도상환 수수료가 없어 대출 후 여유자금이 생기면 만기 전에 중도 상환이 가능합니다.
3. 급전이 필요한 취약 차주라면 서민대출상품 확인하기
급전이 필요한 취약 차주라면 새희망홀씨, 햇살론, 햇살론15, 햇살론유스 등 서민대출상품을 이용하거나 개별 금융회사의 채무조정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요 서민대출상품으로 새희망홀씨와 햇살론, 햇살론15, 햇살론유스 등이 있으며, 서민금융진흥원을 통해 상품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4. 이자 낼 여력이 없다면 일부만이라도 납입하기
상환여력이 부족한 취약차주라면 이자 납입일에 납입해야 하는 이자 중 일부가 부족한 경우 가용할 수 있는 이자만 납입해도 연체이자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은행은 대출이자 최종 납입일 이후 1개월이 지난 시점에 이자를 내지 않으면 그다음 날부터 미납이자에 대한 연체이자를 부과하지만, 이자 납입일에 일부 이자만 납입해도 최종 납입일이 연장돼 당장 대출이자가 연체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일부 이자 납입으로 최종납입일이 연장되는 상품은 대출상품 종류에 따라 다르므로 거래 은행에 확인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