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꼬리투구새우는 3억 년 전 고생대 당시 모습과 거의 흡사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어 ‘살아있는 화석’이라고도 불리는 투구새우과 갑각입니다. 머리는 둥그런 투구모양 갑옷을 쓴 것처럼 보이고, 꼬리는 가늘고 길게 두 갈래로 뻗어 있습니다.
긴꼬리투구새우 특징
긴꼬리투구새우는 물에 알을 낳는데, 그 물이 말라붙었다 다시 차야 비로소 새끼가 부화를 합니다. 이런 특성 때문에 항상 물이 차 있는 강·호수보다는 주기적으로 물이 말라붙는 웅덩이 등에서 번식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모를 심을 때는 물이 차 있지만 벼가 자라면서 물이 빠지는 논이 딱 좋은 장소입니다.
알은 튼튼한 구조 덕분에 가뭄이나 강추위에도 강한데 알이 건조한 상태로 몇 년씩 지나고 난 뒤 부화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극한 환경에서 생존할 수 있는 알은 긴꼬리투구새우가 공룡 시대부터 지금까지 번성하는 중요한 동력이 됐다고 합니다.
긴꼬리투구새우의 수명은 30일 정도로 짧은 편입니다. 알에서 깬 지 열흘이 지나면 번식을 시작하고 수명을 다할 때까지 한 마리가 알을 1000개쯤 낳습니다.
긴꼬리투구새우 서식지
긴꼬리투구새우는 물 고인 웅덩이, 논 등에 서식합니다. 한반도 토종 생물로 포식성과 번식력이 강한 편이지만 농약과 화학비료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한때 자취를 감추기도 했습니다.
긴꼬리투구새우는 1960년대 개체수가 급격히 줄면서 2005년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에 지정됐습니다. 이후 친환경 논농사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개체수가 증가해 2012년 보호종 지정이 해제됐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긴꼬리투구새우는 1986년 경남 창녕과 사천에서 처음 발견됐습니다. 주로 경상남도 등 남부 지역에서 발견됐지만, 요즘은 여러 지역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긴꼬리투구새우 장점
긴꼬리투구새우는 흙을 휘젓고 다니며 먹이활동을 하는 것이 특징인데 이러한 습성은 흙탕물(탁수효과)로 햇빛을 차단해 잡초 성장을 자연스럽게 억제하고 제거하는 역할을 합니다.
논에 살면서 해충과 그 애벌레, 잡초의 싹을 먹기 때문에 농약이나 제초제를 뿌리지 않아도 됩니다.
처음에는 농사를 방해하는 해충으로 오해를 받기도 했습니다. 긴꼬리투구새우는 하지만 해충 유충을 먹이로 삼으면서 해충 발생을 미리 억제하기도 하므로 유기농 친환경 농법에는 유용한 생물입니다.
긴꼬리투구새우 생김새
긴꼬리투구새우가 산다는 건 주변이 오염되지 않은 청정 지역이라는 뜻입니다. 자란 몸길이는 3~5㎝인데 뒷부분에 한 쌍의 기다란 꼬리가 있고, 투구처럼 둥글게 생긴 등딱지가 있어서 이런 이름이 붙었지만 정작 새우는 아닙니다.
긴꼬리투구새우는 몸이 마디로 된 절지동물입니다. 절지동물 중 새우·게·가재처럼 10개의 다리를 가진 종류를 십각류(十脚類)라고 하지만 긴꼬리투구새우는 다리 개수가 이들보다 훨씬 많은 58~60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