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해각포는 ‘삼척에서 나는 대게는 크기가 강아지만 하고 다리는 대나무 줄기만 하고 맛도 달다’라고 문헌에서도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해각포 만드는 방법과, 먹는 법, 주의할 점 등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해각포란?
해각포(蟹脚脯)는 대게의 다리를 쪄서 말린 것입니다. 조선 중기 허균의 도문대작(屠門大嚼·1611)에는 ‘포를 만들어 먹으면 맛있다’며 대게의 다리를 쪄서 바짝 말린 해각포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 19세기말 시의전서(작자 미상)에도 해각포가 소개돼 있습니다. 일제강점기의 시집인 해동죽지(海東竹枝·1925·최영년)에는 ‘게다리포라고 하여 영해의 별미로 달고 기름지며 부드러워 세상에서 그 맛을 일품으로 친다’고 적혀 있습니다.
조선의 선비들이 하나같이 동해안 대게를 먹을 때 최고의 별미로 꼽았던 것이 해각포였는데 대게의 고장인 영덕을 비롯해 해안마을의 현지 주민들이 많이 먹었다고 합니다.
해각포 만들기
해각포를 만들려면 우선 대게의 다리 껍데기를 벗겨서 찜기에 푹 찐 뒤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일주일 정도 말리면 됩니다.
해각포 먹는 법
해각포는 북어채처럼 마른안주나 무침으로 만들어 별미로 먹습니다. 요즘에는 술안주나, 아이들 간식, 혹은 라면에 넣어서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해각포는 죽으로도 먹는데 참기름을 넣고 살짝 볶아 불린 쌀과 함께 고루 뒤섞어 적당량의 물을 부어 끓여 먹기도 합니다. 부드러워서 입맛이 없거나 소화가 잘 안 될 때 먹으면 좋습니다.
해각포 먹을 때 주의할 점
해각포를 보통 주문해서 드시는 경우가 많은데 해각포는 껍질채로 드시면 안 되는 음식이며 안에 있는 북어채 같은 살만 드셔야 합니다.
간혹 광고에서 껍질을 모아서 갈아서 드시면 건강에 좋다고 하는데 검증되지 않은 내용이라고 하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