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와이키키(Holiday Inn Express Waikiki)는 하와이 가성비 호텔 중 하나입니다. 저는 이번 여행을 이곳에서 6박을 머물렀는데 혹시 이곳을 고민하고 계시다면 도움이 될까 해서 공유해 봅니다.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와이키키를 선택한 이유
이번에 부모님 칠순을 기념으로 하와이를 다녀오기로 마음을 먹은 후부터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역시 숙소였습니다. 아무래도 부모님과 아이들을 포함하여 6명이 머물러야 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하와이를 신혼여행으로 한번 다녀온 경험이 있었습니다. 신혼여행 때도 사실 와이키키는 저희 부부 성향과 잘 맞지 않기도 했습니다. 저희 부부는 북적북적 사람이 많은 것보다는 적당한 인파와 여유로움을 즐기는 타입입니다.
신혼여행 당시 머물렀던 호텔은 아웃리거리프였는데 사실 잠만 자고 와이키키 자체를 즐기기보다는 드라이브와 함께 여행을 즐겼었습니다.
이번 여행은 부모님이 중심이었기 때문에 역시 와이키키 해변과 도심보다는 여러 가지 경험을 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하였습니다. 또한, 6명이 안락하게 머무르기 위해서는 2개의 방을 예약했기 때문에 비용적으로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호텔에서 머무르는 시간은 저녁 시간대뿐일 것이라는 예상하에 역시 와이키키 해변과 가까운 것보다는 외곽으로 나가기 쉽고 저렴하고 깨끗하게 머무를 수 있는 숙소가 필요했습니다.
따라서, 제가 숙소를 고를 때 최우선으로 고려한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 가성비
- 주차
- 깨끗함
위와 같은 점을 중심으로 하와이 호텔을 찾으신다면 보통 몇 군데로 압축되는데 저는 마지막까지 고민했던 곳이 일리마 호텔과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와이키키였습니다.
일리마 호텔은 최근 한국 사람들도 굉장히 많이 찾는 숙소 중 하나인데요. 찾아보니 저에게는 약간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일리마 호텔은 주차가 무료라는 점은 굉장히 메리트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주차공간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 조금 늦게 돌아온다면 ‘주차를 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라는 후기들이 많았습니다.
저는 미니밴을 운용하고 저녁까지 밖에서 먹고 돌아오는 일정이 대부분이라서 이 부분은 아이들과 칠순의 부모님을 모셔야 하는 상황상 변수가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또한 일리마 호텔의 최근 인기 탓인지 가격 또한 저렴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와이키키 해변 근처의 호텔보다는 저렴합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와이키키로 정했고 2개의 방을 예약했습니다. 저희가 예약한 방과 비용 6박 기준으로 다음과 같습니다. 참고로 세금 및 봉사료, 리조트피 등 모두 포함이며 8월 초에 다녀왔습니다.
- 스탠다드 와이키키 뷰 룸(퀸배드 2개): 1538.49달러 – 우리 가족 방
- 스탠다드 와이키키 뷰 룸(킹배드 1개): 1430.91달러 – 부모님 방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와이키키의 특징 및 후기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와이키키에서 머무르면서 가장 크게 느낀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조식 뷔페 무료
- 매일 청소 서비스
- 세탁실
- 가까운 핑크라인 와이키키 트롤리
-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의 할레코아 주차장
- 적당한 수영장
- 작은 방 크기
- 에어컨
조식 뷔페 무료
대부분 하와이 호텔의 예약을 위해 찾아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조식 비용이 별도입니다. 조식을 잘 드시지 않는다거나 하와이의 맛집을 아침에 찾아가서 드신다면 사실 조식은 필요 없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저도 신혼여행 때 아침마다 맛집을 찾아다니며 먹었기 때문에 조식은 신청하지 않았었습니다.
하지만 저처럼 아이들과 부모님을 모시고 간다면 아침에 식사를 하는 것이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매일 아침을 먹으러 간다거나 혹은 취사시설이 있는 곳이어서 아침을 요리한다는 등의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입니다.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와이키키는 조식이 무료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서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조식 뷔페에서 투고 박스에 포장해서 나갈 수도 있어서 꼭 아침을 식당에서 해결하지 않고 급할 때는 그냥 포장해서 목적지에 가서 드실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방에 전자레인지가 있는데요. 아이들과 부모님 때문에 전자레인지를 반드시 사용할 일이 있을 것이다라고 생각했는데 여행기간 내내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이게 모두 무료 조식 덕인 것 같습니다.
저희 아이들은 바나나를 매일 아침마다 우유와 함께 2개씩 먹었고 부모님도 화려하게 드신 것은 아니지만 이것저것 먹을 수 있어서 좋으셨다고 합니다. 부모님은 특히 식당 직원과 친분이 생기기도 하셔서 한국 과자를 드렸더니 굉장히 좋아하셨다고 합니다.
매일 청소 서비스
이게 왜 특징인지 의아하신 분들이 있으실 수 있습니다. 와이키키 해변 가까이의 고급 호텔들은 매일 청소 서비스가 대부분 존재하는데 가성비 호텔을 검색하고 알아보신다면 청소를 해주지 않는 숙소도 있습니다.
심지어 수건의 수량이 정해져 있어서 직접 빨래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와이키키는 가성비 호텔임에도 매일 청소 서비스가 제공되며 수건도 매일 충분히 제공되어서 여행을 하는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아이들이 있어서 그런지 매일 방이 엉망이어서 사실 좀 죄송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체크아웃할 때 팁을 조금 더 놓고 나왔습니다.
세탁실
하와이의 호텔들을 조사해 보신다면 세탁실이 없어서 빨래하러 코인 빨래방으로 밤늦게 가시는 분들이 있으십니다. 저녁에 다음날 여행 준비도 해야 하고 아이들도 돌봐야 한다면 이 또한 쉽지 않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여행지의 밤거리를 빨래와 함께 걷고 빨래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돌아와서 정리한다는 것은 생각도 하기 싫었습니다.
이것도 추억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전 부모님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다음날 여행 준비로도 벅찰 것 같았는데 다행히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와이키키에는 자체적으로 코인 세탁실이 존재합니다. (세탁실 사용 방법은 글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사실 고급 호텔에서는 무료 서비스로 몇 벌 해주기도 하지만 가성비 호텔을 고른 입장에서는 세탁실이 굉장히 중요한 요소입니다.
가까운 핑크라인 와이키키 트롤리
아이들이 2층 버스를 굉장히 타고 싶어 했습니다.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와이키키 앞에는 라 크루아라(Hotel La Croix)는 호텔이 있습니다. 횡단보도 하나 건너면 있는 이 호텔 앞에는 핑크라인 와이키키 트롤리 정류장이 있답니다.
핑크라인 와이키키 트롤리를 타면 알라모아나 센터, 마루카메 우동, 와이키키 쇼핑 프라자, 카하나모쿠 공작 동상 등 하와이 와이키키를 여행한다면 대부분 방문하는 곳을 버스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JCB 카드가 있다면 무료이기도 합니다.
저희는 여행 기간 동안 무려 3번이나 이 버스를 타고 돌아다녔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했지만 부모님들도 시원한 바람과 함께 와이키키를 돌아다니니 무척이나 좋아하셨습니다.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의 할레코아 주차장
주차는 호텔을 선택함에 있어서 가장 큰 요소였습니다. 여행의 주요 일정이 차로 이동 후 즐기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와이키키도 자체 주차장이 존재하지만 하루 45달러의 요금을 지불해야 합니다.
따라서 조금이라도 아낄 수 있는 할레코아 주차장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할레코아 주차장 이용 방법은 이 글 아래의 링크들을 참고해 주세요.)
언제나 남편이 주차장에서 차를 가져와서 저와 아이들 그리고 부모님을 싣고 일정을 시작했고 일정이 끝날 때면 먼저 호텔에 내려다 주고 혼자서 차를 주차하고 돌아왔습니다.
남편이 고생하는 것 같아 미안하기도 했는데요. 남편은 굉장히 좋았다고 합니다.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와이키키에서 할레코아 주차장으로 갈 때는 아이나하우 트라이앵글이라는 큰 잔디밭을 지나서 걸어 다녔는데요. 이곳의 산책로를 걷는 것이 그렇게 기분이 좋았답니다.
이 산책로에서 닭도 보고 비둘기랑 왜가리(?)도 보고 그랬다고 하네요.
적당한 수영장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와이키키 5층에는 수영장이 있습니다. 바비큐 시설도 있긴 한데 사실 이용하는 사람은 보지 못했습니다. 시간이 조금 남아 아이들과 5층에 있는 수영장에 갔는데 수영장에는 비치타월과 작은 스낵바가 있습니다. 참고로 수영장 크기는 크지 않습니다.
특이한 점은 자쿠지가 있는데요. 아이들과 부모님이 굉장히 좋아하셨습니다. 따뜻한 물에서 몸을 담그고 파란 하늘을 보고 있으니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 없었다네요. 시간이 남으시면 한번 가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5층에는 게임룸도 있는데 아이들 때문에 가보지는 못했습니다. (16세 이상만 출입이 가능한 것 같습니다.)
작은 방 크기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와이키키의 단점 중 하나인데 바로 방의 크기가 작다입니다. 위에서 보셨겠지만 저희 방은 퀸 침대 2개가 있는 방이었습니다. 방의 크기가 워낙 작아서 캐리어 2개를 겨우 펼쳐놓고 썼습니다.
아이들은 방이 아늑해서 좋아하긴 했는데 사실 엄마 입장에서 조금 불편했습니다. 그래도 여행하다 보니 이 크기도 적응이 되긴 하더라고요.
에어컨
방마다 다를 것 같진 않긴 하지만 부모님 방도 그렇고 저희가 묵었던 방도 그렇고 에어컨에서 냄새가 조금 났습니다. 방이 작아서 그런지 에어컨 앞을 계속 지나다녀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는데요. 에어컨 필터 청소를 자주 하지 않았을 것 같기는 합니다.
방의 크기가 작기 때문에 에어컨을 틀어놓고 자기에는 굉장히 부담스럽습니다. 아이들의 경우 자칫 잘못하면 감기나 냉방병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나갈 때 에어컨을 틀어놓고 나가고 저녁에 들어와서는 에어컨을 끄고 생활했습니다. 하와이는 낮에는 덥고 저녁에는 시원해서 저녁에 잘 때 온도 때문에 크게 불편하지는 않습니다.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와이키키 6박을 머무르면서 느낀 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와이키키 해변 중심의 여행 일정이 아니라면 ‘가성비 호텔로는 굉장히 만족스럽다’입니다. 이번에 하와이 다녀오면서 느낀 점은 전체적으로 물가가 올라서 그런지 호텔 숙박비가 굉장히 비싸다는 것이었습니다.
신혼부부나 처음 하와이를 가본다면 와이키키 해변 가까이의 호텔도 한 번쯤 괜찮다고 생각합니다만 가족 중심의 특히 저처럼 아이들과 부모님과 함께 하는 여행이라면 비용적인 부분도 고려해야 합니다.
사실 전 아이들이 있는 엄마라서 그런지 북적이는 해변보다는 적당한 인파의 해변에서 아이들이 안전하고 즐겁고 그리고 여유롭게 지내는 것이 훨씬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카일루아 해변공원의 바다를 더 좋아했고 거기서 즐기다 왔습니다.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와이키키에서는 단 한 번도 한국인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영어를 잘 못해도 그렇게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프런트 데스크에서 단어 몇 개만 말해도 눈치 있게 잘 알아 들어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호텔 생활 중에 간혹 외국 항공사 스튜어디스 분들도 보였고 엘리베이터에서는 한국에서 근무했던 미군도 보기도 했습니다. 그 미군이 ‘한국이 그립다’라고 하면서 인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전체적으로 한국인들이 확실히 많이 찾지 않는 호텔인 것 같긴 합니다만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습니다.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와이키키는 2017년에 리모델링을 해서 그런지 와이키키 대부분의 호텔의 연식을 놓고 보면 전체적으로 호텔 컨디션이 괜찮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작은 방 크기와 와이키키 외곽에 위치해 있다는 점은 누군가에는 단점으로 보일 수 있지만 저에게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가족 여행을 다닐 텐데 또 하와이를 방문한다면 가성비 호텔로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와이키키를 다시 선택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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